포스코, 성과공유제 도입 20주년

2024-07-08 13:00:01 게재

중소기업과 동반성장 … 2344개사·5565건 과제수행 성과보상 8255억원 달성

포스코는 국내 최초로 도입한 성과공유제가 올해로 20주년을 맞았다고 8일 밝혔다.

성과공유제는 위·수탁기업이 산업현장에서 필요한 개선과제를 공동 수행하고 그 성과를 공유하는 제도다. 포스코는 중소기업과 상생협력을 위해 2004년부터 운영하고 있다.

포스코는 과제 추진을 통해 재무성과가 발생할 경우 절감 금액의 50%를 참여기업에 보상하고 각종 인센티브를 부여함으로써 자율적인 개선활동에 대한 동기를 제공한다. 참여기업은 기술력 확보와 함께 수익성을 향상할 수 있고, 포스코는 전문성과 역량있는 기업에게 제품을 공급받아 상호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다.

포스코와 현보산업이 공동으로 개발해 설치한 황화수소 정제설비. 사진 포스코 제공

포스코는 2004년 7월부터 올해 6월까지 총 2344개사와 함께 △국산화 △원가절감 △안전환경 △매출확대 등 다양한 영역에서 총 5565건의 개선 과제를 수행했다. 성과보상 누적금액은 약 8255억원에 달한다.

포스코형 성과공유제는 대·중소기업간 동반성장 모범사례로 인정받아 정부가 2006년 ‘대·중소기업 상생협력 촉진에 관한 법률’을 제정하고 산업계 전반에 성과공유제를 확산시키는데 기여했다. 현재는 국내 대기업, 공기업 등을 포함해 593개사가 성과공유제를 운영하고 있다.

포스코의 성과공유제는 다양한 동반성장 성공사례를 창출하고 있다.

현보산업과 공동개발한 황화수소 정제설비를 통한 수익성 향상은 대표적인 사례다.

포스코는 쇳물 생산 시 발생하는 부산물인 슬래그를 고압 냉각수로 가공한 후 수재슬래그를 만들어 판매해왔다. 그러나 환경법 강화로 수재슬래그 생산설비 가동 시 배출되는 황화수소량을 줄일 수 있는 정제설비 도입이 필요했다.

현보산업의 축적된 노하우와 기술력에 포스코 현장부서의 아이디어를 합쳐 황화수소 정제설비 개발에 성공했다. 이후 비용절감과 함께 황화수소 배출을 기준치 이하로 관리할 수 있게 됐다.

또 태영이엔지와 탱크 지금(地金) 제거 작업 기계화에 성공했다. 과거에는 지상 5m 높이의 리페어카(Repair Car)에 올라가 수작업으로 제거했으나, 안전 강화를 위해 기계화 작업을 추진했다. 이후 안전성 향상, 작업시간 단축, 지금 제거율 향상의 효과도 거두었다. 태영이엔지는 시제품 개발에 따른 비용 보상은 물론 추가 수주까지 이어져 매출 상승효과도 톡톡히 봤다.

포스코는 필러 제작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하나테크, 설계역량을 보유하고 있는 벤처기업 이엔엠과 손잡고 다자간 협업을 통해 스테인리스 재질의 필러를 공동 개발했다. 이를 통해 제품 수명연장에 따른 비용절감은 물론 폐기물 미발생 효과를 창출했으며, 이엔엠은 전남 소부장 기술창업 지원사업 참여 기업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포스코 관계자는 “앞으로도 성과공유제를 통해 중소기업이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을 제공하고, 개발된 기술을 확대 적용해 상호 경쟁력 강화에 나설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재호 기자 jhlee@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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