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취업자 15년만에 첫 감소

2024-07-08 13:00:05 게재

5월 취업자 1.3% 줄어

공사물량 감소 우려

5월 건설업 취업자 수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15년만에 처음이다. 건설업 고용자보험 가입자 수도 동시에 감소해 건설산업 침체 본격화 신호로 해석됐다.

8일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이 발표한 건설동향에 따르면 지난 5월 건설업 취업자 수는 207만명으로 전월(209만8000명) 대비 1.3% 감소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도 2.2% 줄었으며, 이미 지난 4월 취업자 수가 전월(211만7000명) 대비 2만명가량 줄어든 가운데 두 달 연속 감소한 것이어서 하락세가 뚜렷한 모습이다.

전년동월대비 증감률도 1월 3.6%, 2월 1.8%, 3월 1.1%, 4월 0.3%, 5월 -2.2%로 점차 둔화하다 하락세로 반전됐다.

건설업은 하반기로 갈수록 공사가 늘어나는 특징이 있기 때문에 5월 취업자 수 감소는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아울러 5월 건설업 고용자보험 가입자 수는 지난해 동월대비 1.0% 감소하며 9개월 연속 줄었다.

고용부 한국고용정부원의 고용행정 통계에 따르면 건설업 고용자보험 가입자 수는 지난 2월 77만7000명을 기록한 이후 3월 77만6000명, 4월 77만5000명, 5월 77만4000명 등 매월 1000명씩 줄어들고 있다.

전년동월대비 증가률로 따지면 이 같은 감소세는 2023년 9월 이후 9개월 연소 감속했다. 이는 2013년 8월~2015년 1월까지 18개월 연속 감소한 이후 가장 오랜 기간이다.

고용보험은 한 주에 15시간 이상, 한 달에 60시간 이상 근로자를 대상으로 하며, 취업자 수는 1주일에 1시간 이상 일하는 모든 사람을 집계한다.

고용보험 가입자 감소는 상시 근로자가, 취업자 수 감소는 마감 공사에 투입된 일용직 근로자 투입이 줄었다는 것을 각각 의미한다.

박철한 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건설 고용보험 가입자와 취업자 수가 동시에 감소한 것을 건설산업 침체가 본격화되는 신호로 해석했다.

실제로 건설 고용보험 가입자 수와 취업자 수가 동시에 작년 동월 대비 함께 감소한 시기는 2009년 5~6월과 2013년 2~5월, 2013년 8월, 10월, 11월로, 모두 건설산업 침체기였다.

2009년은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로 공사 물량 위축에 대한 우려감이 컸고, 2013년은 부동산시장 침체로 산업 내 구조조정이 일어났다.

박 연구위원은 “건축 마감공사 물량이 위축됨과 동시에 향후 공사 물량이 본격적으로 감소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김선철 기자 sc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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