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청역 역주행 교통사고, 2차조사 일정 조율

2024-07-08 13:00:28 게재

경찰, 운전자 병원서 면담

1차서 ‘지리 잘 알아’ 진술

서울 시청역 역주행 교통사고를 수사하고 있는 경찰이 주말에도 운전자와 면담하며 2차 피의자 조사 일정을 조율하고 있다.

경찰은 주말동안 사고를 낸 차량을 운전한 A씨가 입원해 있는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에 방문해 그의 건강 상태를 파악했다.

면담에서는 건강 상태와 관련한 간단한 질문과 대답이 오간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사고 후 갈비뼈 골절을 당해 병원에 입원 중이다. 지난 4일 병원에서 약 2시간가량 첫 피의자 조사를 받았다.

경찰은 이번 주 초 의사 소견을 받고 A씨와 일정을 조율해 두 번째 정식 피의자 조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경찰은 2차 조사에서 A씨가 줄곧 주장해온 급발진의 근거와 역주행을 하게 된 이유 등을 질문할 예정이다.

경찰은 그간 확보한 CCTV와 블랙박스 등 증거와 A씨 진술을 대조·분석하며 수사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경찰은 사고로 피해를 본 BMW, 소나타 차량의 차주와 부상자 4명 등 총 6명에 대해서도 조사를 마쳤다.

A씨는 지난 1차 피의자 조사에서 “사고 당시 브레이크를 밟았으나 딱딱했다”며 차량 상태 이상에 따른 급발진을 주장했다.

그는 또 시청역 주변을 자주 다녔으며, 근방 지리를 잘 알았다고도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급발진을 주장하는 교통사고가 잇달아 발생하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7일 오후 2시 12분쯤 서울 용산구 이촌동 도로에서 70대 운전자가 몰던 택시가 앞서있던 차량을 들이받으면서 연이어 4대가 부딪히는 사고가 났다.

이 사고로 2명이 경상을 입고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다. 운전자는 차량 급발진을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3일에는 국립중앙의료원 응급실에 손님을 내려준 뒤 주차장을 빠져나가기 위해 유턴하던 택시가 보행자 3명과 차량 4대를 친 사고가 발생했다.

보행자 3명 중 1명은 중상을, 2명은 경상을 입었다. 이 사고로 콘크리트 타일로 된 응급실 외벽도 파손됐다. 운전자는 차량 급발진을 주장했다.

장세풍 기자 spja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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