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테이너해상운임 고점 다가오나
K-지수 첫 5천 돌파
MSC 곧 6백만TEU
4월 이후 치솟은 컨테이너해상운임이 이달 안에 고점에 이를 것인지 여부가 주목된다. 8월부터 예고된 미국의 관세인상을 앞두고 진행된 조기 수출물량에 대한 수요가 조정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8일 한국해양진흥공사가 발표한 K-컨테이너해상운임종합지수(KCCI)는 일주일 전보다 7.5% 상승한 5135를 기록했다. 4월 22일 이후 12주 연속 상승세다. 지난주와 같이 부산항을 출발한 세계 13개 항로 중 서아프리카항로를 제외한 12개 항로 운임이 올랐다.
2022년 11월 7일 지수 2892로 출범한 KCCI가 5000선을 돌파한 것은 처음이다. KCCI는 코로아 팬데믹으로 컨테이너해상운임이 역사상 최고점을 기록(2022년 1월 7일)한 이후 하락세에 들어선 상태에서 출범했다.
KCCI가 지난달 10일 4043으로 4000선을 넘어선 이후 5000선을 넘어서기까지는 5주 걸렸다. 5월 20일 3158로 처음 3000선을 넘어선 이후 4000선을 넘기까지 4주 걸린 것에 비해 일주일 추가됐다.
상하이해운거래소가 지난 5일 발표한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일주일 전보다 0.5% 오른 3733.8을 기록했다. 4월 3일 이후 13주 연속 오름세다.
주간 상승폭은 가장 낮았다. 상하이항을 출발한 13개 주요 항로 중 북미서안 북미동안 지중해 남미등 4개 항로만 올랐다. 유럽 동남아 등 7개 항로 운임이 내렸고, 일본서안 일본동안 2개 항로는 일주일 전과 같았다.
시장의 관심은 지난해 말 홍해에서 후티반군이 상선을 공격한 이후 전개된 컨테이너해상운임 상승이 언제까지 이어질 것인가에 집중돼 있다. 선복량 기준 세계 2위 선사인 덴마크 머스크는 지난 1일 자사 최고경영자(CEO) 빈센트 클레르크가 고객간담회에서 “홍해 상황이 올해 3분기까지 이어지면서 앞으로 몇 달은 운송업체와 기업 모두에게 어려운 시기가 될 것”이라고 한 말을 소개했다.
하지만 운임상승폭이 둔화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물류전문 미디어 로드스타는 지난달 21일 '단기시장(스폿) 운임은 피크인가'라는 기사에서 3분기 동안 아시아~북유럽 항로 운임은 중간 수준에서 큰 폭으로 인상될 것이지만 태평양항로는 소폭에서 중간 정도 오를 것으로 예상한 조사결과를 전하며 선사들과 화주들은 운임이 정점에 다가섰는지 물을 수 있다고 보도했다.
홍해사태 외에도 단기적으로 운임상승을 초래한 요인으로 중국발 대미 수출물량 밀어내기도 변수다. 해진공은 지난달 초 발표한 주간시장보고서에서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미국으로 수출되는 전기차(25%→100%), 반도체(25%→50%) 등 일부 중국산 수입품의 관세를 8월부터 인상한다고 발표하면서 컨테이너 물동량 증가와 운임상승 압력을 받고 있다고 분석했다. 8월을 앞두고 늘어난 중국발 물량이 줄어들면 운임이 어떻게 변할지 주목된다.
정연근 기자 ygjung@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