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익성 악화’ 중국 시중은행 인력 감축
핑안은행, 비용절감 위해 소매금융 인력 재배치
중국 은행업계가 수익성 악화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핑안은행이 비용 절감을 위해 상하이에 있는 직원 100명 이상을 선전 본사로 재배치하고 있다.
8일 블룸버그는 소식통을 인용해 지난주 핑안은행이 비용 관리 및 수익성 문제로 인해 본사로 보고하는 모든 소매금융 및 정보기술 직원들에게 본사로 이동할 것을 통보했다고 보도했다.
익명을 요구한 소식통은 이 제안을 수락하지 않는 직원은 은행을 떠나야 하며, 성과에 따라 급여를 받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얼마나 많은 직원이 근무지 이전에 동의할지는 불분명하지만 100명 이상이 이번 조치의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 소식통은 소매금융 및 정보기술 부문이 아닌 채권, 통화 및 원자재 거래 부문은 상하이에 남을 것이라고 전했다.
핑안은행은 블룸버그 질의에 대한 답변에서 최근 소수 직원들의 근무지를 일부 변경 및 조정했으며 안정적이고 지속적인 사업 운영을 보장하는 동시에 직원의 합법적 권익을 효과적으로 보호할 것이라고 밝혔다.
핑안은행은 부실대출이 증가하고 경제가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 2022년부터 소매사업을 전면 개편해 왔다. 소비자 대출과 신용카드 사업부를 포함한 소매사업은 핑안그룹 이익에 기여한 비중이 2022년 43.6%를 기록했으나 지난해에는 11.9%까지 떨어졌다.
이번 조치는 66조달러 규모의 금융산업이 중국 정부의 엄격한 통제에 따라 은행과 증권회사들이 급여와 기타 혜택을 삭감한 데 따른 것이다.
중국 경제는 국내 소비자와 해외 투자자들 사이에서 신뢰가 추락하면서 모멘텀을 되찾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당국은 은행들은 대출을 강화하라는 지시를 내렸지만 신규 대출에 대한 수요는 좀처럼 늘어나지 않고 있다.
공식 데이터에 따르면 1분기 중국 상업은행의 총이익은 0.7% 증가하는 데 그쳤고 미결제 부실 대출은 3조3700억위안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한편 핑안은행 주가는 올해 선전에서 6% 가까이 상승하며 CSI 300 금융지수 상승률 4.2%를 웃돌았다.
박소원 기자 hopepark@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