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미국 무역흑자 ‘희비쌍곡선’

2024-07-09 13:00:03 게재

올해 흑자규모 역대 최대 … 트럼프 대통령되면 부메랑

우리나라의 대미국 무역수지 흑자규모가 역대 최대치 기록을 써내려가고 있다. 미국으로의 수출도 유례없는 호조세다.

9일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1~6월 미국과의 교역에서 274억달러(약 38조원) 흑자를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기간 183억달러보다 91억달러 늘었다.

윤진식 한국무역협회 회장이 8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열린 그레그 애봇 미 텍사스 주지사 초청 무역업계 간담회에서 그레그 애봇 미 텍사스 주지사와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해 대미 무역흑자는 444억달러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는데, 올해 500억달러를 넘어설 전망이다.

상반기 대미수출도 전년동기대비 18.1% 증가한 624억달러에 달했다. 대미 자동차수출은 185억달러로 29.8% 늘었다.

하지만 미국의 통상압력이 우려돼 이런 상황을 마냥 즐길 수만 없는 처지다. 특히 11월 미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가 대통령으로 당선되면 흑자규모가 클수록 부메랑이 되어 돌아올 가능성이 크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재선도전 공약집 ‘어젠다 47’을 살펴보면 “한국과 일본에서 들어오는 값싼 수입품으로 미국 자동차산업이 파괴되고, 미국 심장부 마을과 도시가 황폐해졌다”고 규정하고 있다. 이어 “모든 수입품에 10% 관세를 도입하며, 무역 흑자가 많은 나라일수록 관세를 더 매기겠다”고 공약했다.

장상식 무역협회 동향분석실장은 “미중 기술패권 경쟁, 각국의 보호무역 확산으로 중장기 수출환경이 어려운 상황”이라며 “대미수출은 보완적 산업관계, 한국의 다양한 첨단산업 라인업으로 호조를 보였으나 대선 등 정치적 리스크가 커 현지화와 공급망 다각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재호 기자 jhlee@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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