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류 투약’ 오재원 연루자 29명 확인

2024-07-10 13:00:01 게재

경찰, 현직 두산 선수만 9명

전 프로야구 선수 오재원의 ‘마약류 대리 처방 및 투약’에 현직 두산 베어스 선수 9명을 포함해 총 29명이 연루된 것으로 확인됐다. 또 오씨 지인에게 전신마취제인 에토미데이트를 불법 판매한 한 병원 원장도 덜미를 잡혔다.

10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 강남경찰서는 오씨에게 향정신성의약품 스틸녹스정·자낙스정 등을 대신 처방받아 전달하거나 에토미데이트를 다량 공급한 29명을 마약류관리법 위반 등 혐의로 검찰에 송치했다.

이들 중에는 전·현직 프로야구 선수 13명과 두산 베어스 트레이너 1명도 포함됐다. 현직 야구선수는 9명으로 모두 두산 소속인 것으로 전해졌다.

오씨가 운영하던 야구 아카데미 수강생의 학부모도 그의 부탁을 받고 범행에 가담했다.

오씨는 마약류 상습 투약과 수수 혐의로 이미 구속기소 돼 재판받고 있다. 경찰은 지난 3월 오씨를 검찰에 송치한 뒤 그와 연루된 이들에 대한 수사를 벌여왔다.

경찰은 오씨가 지인들에게 마약류를 대신 처방받아 복용한 시점을 2020년 초부터로 봤다. 그가 2022년 10월 은퇴 한참 전 현역 시절부터 마약류를 상습 복용했다는 것이다.

한편 경찰은 오씨가 투여받은 에토미데이트의 공급처를 추적하는 과정에서 오씨의 지인인 이 모씨가 수도권의 한 병원 원장 등 관계자 2명에게 에토미데이트 앰플 수천개를 정상적 진료와 처방을 거치지 않고 구매한 사실을 확인했다.

장세풍 기자 spja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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