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타야 한인 살인’ 공범 캄보디아서 송환

2024-07-10 13:00:03 게재

경찰·외교 공조로 체포 58일만

3명 중 2명 검거, 남은 1명 추적

지난 5월 태국 파타야에서 발생한 한국인 살인사건의 공범 3명 중 캄보디아에 붙잡혀 있던 1명이 국내로 송환됐다.

10일 경찰청은 살인사건 피의자 A씨를 이날 오전 캄보디아 프놈펜에서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강제 송환했다고 밝혔다. A씨가 캄보디아에서 검거된 지 58일 만이다.

A씨는 5월 3일 파타야에서 한국인 공범 2명과 함께 역시 한국인인 30대 피해자를 납치·살해한 뒤 시신을 유기한 혐의를 받는다.

그는 범행 직후인 5월 9일 캄보디아로 도주했다가 캄보디아 경찰주재관과 현지 경찰의 공조를 통해 5일 만인 14일 프놈펜에서 검거됐다.

경찰청은 A씨의 신속한 한국 송환을 위해 그간 태국 및 캄보디아 당국과 협의해왔다. 특히 A씨가 캄보디아에서 검거됐지만 태국에서 발생한 살인사건인 만큼 태국 경찰청의 이해를 구하는 것이 중요했다.

이를 위해 경찰은 사건 직후부터 태국 경찰 당국과 수사정보를 교환했다. 지난 6월 중순에는 경남청 수사팀을 태국 현지로 보내 합동 수사회의를 개최하면서 실체적 진실 규명을 위한 한국 경찰의 수사의지를 태국 당국측에 적극적으로 피력해왔다.

이번 사건 해결을 위한 태국 당국의 협력과 이해를 촉구하는 내용의 경찰청장 명의 친서를 태국 경찰청 지휘부에 발송하기도 했다.

캄보디아 당국과는 현지 내무부와 경찰 당국과의 치안교류 협력을 토대로 송환 교섭을 진행했다.

지난달 19일 치안교류 협력을 목적으로 캄보디아 내무부 차관이 방문했을 당시 A씨 검거에 협조해준 캄보디아 경찰에 감사를 표하는 한편 현지 법이 허용하는 범위에서 신속하고 확실한 송환 협조를 요청했다.

주 캄보디아 한국대사관도 지속적으로 현지 경찰 지휘부를 접촉, 우리 경찰청의 입장을 전달했다.

그 결과 캄보디아는 범죄인 인도 절차에 따르려던 당초 입장을 바꿔 A씨를 강제추방 형식으로 우리측에 인도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경찰청은 송환팀 4명을 현지에 파견해 A씨를 송환했다. 통상적으로 국가 간 범죄인 인도는 강제 송환보다 절차가 복잡하고 시간도 오래 걸린다.

경찰청은 수사관서인 경남경찰청 형사기동대를 중심으로 A씨를 집중 수사할 계획이다. 5월 전북 정읍에서 검거돼 재판 중인 공범 B씨의 혐의 입증에도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특히 경찰은 아직 도피 중인 피의자 C씨에 대해 도피 예상국가 경찰 당국과 국제공조를 통해 조기에 검거하겠다는 방침이다.

장세풍 기자 spja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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