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 둔화…카드사 하반기 수익성 제한적

2024-07-11 13:00:02 게재

가계 부채에 소비 위축

고금리에 조달비용 부담

고금리 상황 지속으로 가계 부채부담이 여전한 가운데 하반기에도 소비 위축이 이어져 카드사들이 수익성을 높이기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나이스신용평가는 최근 낸 보고서를 통해 “지난 5월 카드승인금액이 102.9조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0.3% 성장하는 등 둔화된 성장세가 지속되고 있다”면서 “가계의 소득 성장이 제한적인 가운데 중·단기간 높아진 금리 수준이 유지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신용카드 사용금액 증가율도 과거 대비 낮은 수준을 기록할 전망이며, 이는 신용카드사의 기본적인 수익 성장성을 제한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하반기 금리 하향 안정화 전망이 우세하지만 현재까지는 조달비용에 대한 부담이 남아 있는 상황이다.

보고서는 “2023년 연간 국내 7개 전업카드사 합산기준 이자비용은 3.8조원으로, 전년 2.7조원 대비 40.1% 증가했다”면서 “2024년 1분기에도 이자비용이 약 1조635억원이 소요돼 전년 동기 8945억원 대비 18.9%의 이자비용 증가율을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올해 만기 도래가 예정된 카드채의 평균 조달금리는 2.9%로 최근 조달금리와 여전히 1.1%p 차이를 보이고 있다”면서 “현재수준에서 시중금리가 정체된다면 조달금리 차이가 2027년은 돼야 해소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가계 부채부담이 커지면서 이로 인한 여파가 카드사의 자산건전성에 영향을 줄 가능성도 제기된다. 7개 전업 카드사들의 경우 2021년 말을 저점으로 연체율, 고정이하비율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2024년 3월 말 기준 7개 전업 카드사 합산 기준 1개월 이상 연체금액 규모는 2.9조원으로 전년 동기 말 2.4조원 대비 약 5000억원 증가했으며, 대환대출 금액도(상환능력 개선금액 기준) 1.2조원 규모로 지속 증가하는 등 건전성 저하 압력이 지속되고 있다.

이에 대응해 카드사들은 2023년 1분기 중 약 1.2조원의 1개월 이상 연체채권에 대한 상각 및 매각을 실시하는 등 적극적으로 자산건전성 관리를 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2024년 3월말 기준 연체율은 1.8%로 우수한 수준을 기록했다.

보고서는 “카드사들이 연체자산을 상각·매각하며 적극적으로 건전성 관리 노력을 하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자산건전성 저하추세가 나타나고 있는 것은 국내 가계가 원리금 상환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박소원 기자 hopepark@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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