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건설기업 3고·3저·3불 위기”

2024-07-12 13:00:11 게재

지난해 영업익 2.5%

42.6% 이자 감당 못 해

“국내 건설은 3고(금리·물가·환율), 3저(생산성·기술·수익성), 3불(부정·불신·부실) 등 3대 악재로 큰 위기에 빠졌다.”

국내 건설산업의 구조적 혁신이 필요하다는 전문가들의 주장이 나왔다.

이복남 서울대 건설환경종합연구소 교수는 11일 열린 ‘건설산업의 위기 진단과 대응 전략’ 세미나에서 “미국은 백악관 주도로 국가 건설목표를 수립하는 등 혁신에 나섰다”며 “3고·3저·3불의 3대 악재 문제해결은 산업단체가 주도하고 정부가 지원하는 방안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번 세미나는 한국건설산업연구원 대한건설정책연구원 한국건설인정책연구원이 공동 주최했다.

김태준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신성장전략연구실장이 건설 외감기업의 경영실적을 분석한 결과 영업이익률은 2021년 6.0%에서 지난해 2.5%로 하락했다. 순이익률은 같은 기간 4.9%에서 1.1%로 줄었다.

전체 건설 외감기업 중 25.6%는 영업적자였고, 종합건설업 순이익률은 0.5%로 사실상 수익을 못 내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수익성 악화로 건설산업 부실 정도는 더 나빠진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전체 산업 부채비율은 지난해 소폭 하락한 반면 건설산업 부채비율은 전년 대비 5.7% 상승한 151.1%를 기록했다. 건설 외감기업 중 42.6%가 이자보상배율(영업이익/이자비용) 1 미만으로 이자비용을 감당하기 어려운 상태였고, 이자보상배율 1 미만이 3년 연속 지속된 한계기업 비중도 21.2%에 달했다.

김 실장은 “대외변수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가운데 건설업체 경영실적은 더욱 악화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건설산업 구조 변화를 위해 정부의 제도 변화관리와 뿌리 건설업체 지원방안 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건설업계에서 사업기획과 설계 등 기획 단계부터 역량을 키우고 신사업 비즈니스 모델 혁신과 건설인재 육성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왔다.

김영덕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건설 관련 기술특허 출원 건수는 감소세에 있고, 연구개발 투자 실적도 낮아지면서 타 산업과의 격차가 더욱 커지고 있다”며 기술, 경영관리, 비즈니스 모델 등에서의 혁신 필요성을 강조했다.

김선철 기자 sc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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