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시장, 트럼프 트레이드 베팅 늘려
트럼프 당선가능성↑, 달러 · 비트코인 강세
도널드 트럼프 후보에 대한 암살시도가 그의 대선 당선 가능성을 높이면서 글로벌 금융시장이 ‘트럼프 트레이드’에 대한 베팅을 늘릴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고 있다. 트럼프 트레이드란 트럼프 경기부양책 기대감으로 위험자산을 선호하고 이로 인해 자금이 채권에서 주식으로, 글로벌 자금이 미국으로 몰리는 현상을 말한다.
15일(현지시각) 블룸버그 등 외신에 따르면, 트럼프 복귀에 따른 세금인하, 고율관세, 규제완화 등 기대감이 커지면서 달러가 주요국 통화 대비 상승하기 시작했고, 비트코인도 6만달러를 넘어섰다. 암호화폐에 우호적인 트럼프의 입장을 반영하면서다. 토론토도미니언뱅크의 마크 맥코믹은 “피습 소식은 트럼프의 당선가능성을 높였다”며 “올 하반기, 내년 초까지 달러강세가 유지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정치적 폭력 발생으로 미국의 불안정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미국채 등 안전자산 선호도가 높아질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블룸버그는 “투자자들이 미국채로 몰려들면 트럼프 트레이드를 왜곡할 수 있다”고 전했다.
게다가 트럼프의 재정·무역정책은 인플레 압력을 강화할 수 있다. 이 때문에 ‘올해 최소 2회 기준금리 인하’라는 시장 예상도 달라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기관투자자 전용 자산운용사 ‘텔백큰캐피털 어드바이저’는 “연준은 금리정책에서 가능한 한 많은 실탄을 쌓아두길 원할 것”이라며 “트럼프 당선 가능성이 커지면 연준이 예상보다 더 오래 금리를 동결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김은광 기자 powerttp@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