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주식↑채권↓…트럼프 트레이드 효과
다우존스 사상최고가
미국 주요 증시지수는 상승하고 미국채 가격은 하락했다(수익률 상승). 트럼프 당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그의 예고된 경제부양책을 기대하는 ‘트럼프 트레이드’ 효과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15일(현지시각)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0.5% 상승한 4만211.72로 마감했다. 사상최고치다. S&P500 지수는 0.3%, 나스닥은 0.4% 올랐다.
선거베팅사이트 ‘프리딕트잇(PredictIt)’에 따르면 오는 11월 미대선에서 트럼프가 승리할 것에 배팅하는 사람들이 늘었다. 이는 투자자들에게 트럼프 트레이드 강화로 나타났다. 투자자들은 트럼프 2기정부가 관세인상과 세율인하로 인플레이션을 다시 자극할 수 있다고 예상하고 있다.
그에 따라 중장기 미국채 수익률은 상승했다. 벤치마크 10년물 수익률은 지난 12일 4.187%에서 15일 4.231%로 상승했다. 반면 ‘트루스소셜’ 모기업 트럼프 미디어&테크놀로지 주가는 31% 급증했다. 비트코인도 6만3000달러를 넘어섰다. 암호화폐 지지자를 자처하는 트럼프는 이달 한 암호화폐 컨퍼런스에서 직접 연설할 예정이다.
호주 증권사 ‘페퍼스톤’의 리서치헤드 크리스 웨스턴은 “오늘 시장참가자들의 움직임은 트럼프 당선가능성을 어떻게 반영하는지 엿볼 수 있게 했다”며 “공화당이 백악관은 물론 하원까지 장악하느냐에 따라 시장에 미칠 잠재적인 영향력 규모가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웨스턴 헤드는 공화당이 행정부와 입법부를 모두 장악하는 ‘레드 웨이브(red wave)’가 현실화하면 주식시장에 긍정적 환경이, 미국채시장엔 부정적 환경이 조성될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또 트럼프 당선시 재정적자를 늘리는 국방지출 증가, 세금감면 확대가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스위스 금융그룹 UBS는 공화당 싹쓸이 가능성을 45%로 분석했다. 역대 최고치다. UBS는 15일 보고서에서 “정치적 이벤트에 반응해 단기매매를 하는 것은 주의해야 한다”면서도 “관세인상에 큰 영향을 받을 수 있는 재량소비재 주식은 피하는 것이 안전한 방어전략”이라고 권고했다.
트럼프 수혜주로 꼽히는 총포류 주식도 급증했다. 총포제조 상장대기업 ‘스미스&웨슨’ 주가는 11%, 탄환제조사 ‘애모’ 주가는 15% 상승했다.
‘트럼프 당선시 전기차 등 친환경 제조사는 약세일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15일 테슬라 주가는 1.8% 상승했다. WSJ는 “이 기업 CEO 일론 머스크가 피습사건 직후 트럼프 후보 지지를 선언한 게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김은광 기자 powerttp@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