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과 연계 적합서 윤리 ①

‘생활과 윤리’ 평화와 공존의 윤리

2024-07-17 13:00:02 게재

불평등의 시작 찾아보기

“루소는 노동 분업의 결과로 출현한 소유권이 계급을 발생시켜 인간 사이에서 지배와 종속 관계를 만든다고 설명한다. 빈곤, 억압, 차별 등 구조적 폭력이 인간의 자유와 평등을 어떻게 가로막는지, 논리적 기원을 찾아내는 과정이 흥미롭다. 다양한 양상의 폭력과 이들이 서로에게 미치는 영향을 생각하는 계기가 된다. 책이 우리 사회 속 불평등과 숨겨진 폭력을 돌아보고, 인간의 존엄성을 지키는 삶을 고민해보는 계기가 된다.”

오청락 서울 영동고등학교 교사 등 윤리 교과 자문 교사단이 ‘인간 불평등 기원론’을 추천하는 이유다.

장 자크 루소·문예출판사

‘너한테 10만원이 있고 나한테 100만원이 있어. 그러면 상당히 너는 내가 부럽겠지. 짜증나겠지. 근데 입장을 한번 바꿔서 우리가 생각을 해보자고. 나는 과연 니 덕분에 행복할까. 내가 더 많이 가져서 만족할까. 아니지. 세상에는 1000만원을 가진 놈도 있지. 난 그놈을 부러워하는 거야.’

장기하가 부른 ‘부럽지가 않어’의 일부다. 재밌게 듣다가 일순 의미를 고민하게 된다. 우리는 언제부터, 왜 가진 자를 부러워하게 됐을까?

‘인간 불평등 기원론’은 이에 대한 답을 찾아가는 책이다. 지은이 루소는 ‘공동체’와 ‘사유 재산’을 주목한다. 채집·수렵 시대에 모든 사람은 평등했으나, 공동체를 형성하고 사유 재산이라는 개념이 발생하며 불평등이 생겼다고 분석한다. 이는 더 많이 가진 자를 부러워하고 ‘부’를 얻기 위해 경쟁하게 만들었으며 가난한 자는 생존을 위해 노동을 강요받으며 자유를 잃었다고 주장한다.

개인에서 공동체, 그리고 사회로 나아가는 과정은 ‘발전’으로 보기 쉽다. 하지만 루소는 사회가 형성되며 만들어진 법과 정치 제도가 불평등을 합법화한다고 꼬집으며 새로운 시각을 선사한다. 자본주의와 실력주의, 성과와 분배 등 현재 뜨거운 논쟁거리로 생각이 옮겨가기도 한다. 고전이지만 두껍지 않아 부담스럽지 않다. 특히 ‘’인간 불평등 기원론‘을 읽기 전에’ ‘요약’ ‘루소의 세계’ ‘루소의 주요 개념’ 등의 해설로 루소 사상 전반을 이해할 수 있다. 책을 읽고 거의 모든 사회 문제의 근원인 ‘불평등’을 제대로 파고들어보자.

정나래 내일교육 기자 lena@naeil.com

※ 추천 도서

우상의 눈물(전상국·민음사), 평화적 수단에 의한 평화(요한 갈퉁·들녘), 자유론(존 스튜어트 밀·문예출판사), 존 롤스 정의론(황경식·쌤앤파커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