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대기업 취업자 4천명 증가 그쳐

2024-07-23 13:00:11 게재

5년 4개월만 최소 증가

대·중소기업 함께 하락

지난달 대기업 취업자 증가 폭이 5년여 만에 가장 작은 것으로 나타났다. 자영업자 등 중소기업뿐 아니라 대기업도 취업자 증가 폭이 둔화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3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종사자 300인 이상 대기업 취업자는 311만5000명으로 작년 같은 달 대비 4000명 증가하는 데 그쳤다. 증가 폭은 2019년 2월(-1만4000명) 이후 5년 4개월 만에 가장 낮았다.

대기업 취업자는 코로나19 기간에도 감소하지 않고 비대면 업종을 중심으로 증가세가 꾸준히 이어졌다. 특히 2022년 8월에는 대기업 취업자가 27만1000명 늘어 관련 통계가 있는 2004년 이후 증가 폭이 최대를 기록했다. 그러나 이후 증가 폭이 축소, 지난달에는 4000명 증가에 그쳤다.

전체 취업자에서 대기업 취업자가 차지하는 비중도 감소세로 전환했다. 지난달 전체 취업자 2890만7000명 중 대기업 취업자 비중은 10.8%로 낮아졌다. 이 비중은 지난해 12월(11.0%) 11%를 넘었다가 이후 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종사자 300인 미만 중소기업 취업자도 2579만2000명으로 작년 같은 달보다 9만명 늘어 두 달 연속 10만명을 밑돌았다. 중소기업 취업자 증가 폭은 올해 1월 30만4000명에서 4월 21만7000명으로 줄었고 5월 6만4000명으로 대폭 축소된 데 이어 지난달에도 10만명을 넘지 못했다.

중소기업 취업자가 줄어든 데는 고용원이 없는 자영업자가 많이 줄어든 영향이 크다. 지난달 고용원 없는 자영업자는 425만3000명으로 작년 같은 달 대비 13만5000명 줄어 2015년 10월(14만3000명) 이후 8년 8개월 만에 감소 폭이 가장 컸다.

코로나19 엔데믹(풍토병화) 이후 두드러진 대규모 취업자 증가 현상이 세계 경기 침체와 내수 부진 여파로 대기업과 중소기업 모두 지속되지 못한 것으로 풀이된다.

성홍식 기자 ki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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