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완주 통합, 특례시 추진”
김관영 전북지사 기자회견
내년 상반기 주민투표 전망
김관영(사진) 전북특별자치도지사가 전주시와 완주군의 통합을 신속하게 추진하고 통합되면 특례시 지정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행정통합 대신 ‘자체 시 승격을 추진하겠다’는 완주군을 고려한 맞춤형 카드를 제시한 셈이다. (내일신문 7월19일자 4면 보도 참조)
김관영 지사는 22일 전북도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완주·전주시의 통합은 누구 편을 드는 문제가 아니라 생존이 달린 문제”라며 “전주와 완주를 통합해 경쟁력 있는 자족도시, 효율적인 행정서비스, 자랑스러운 역사 계승이란 세가지 가치를 창출하겠다”고 밝혔다.
김 지사는 특히 통합에 부정적인 완주군 입장과 관련 “교육, 복지, 농업예산 축소를 우려하고 있는데 올 연말까지 전주·완주 주민 의견을 수렴해 통합 이전 각각 투자된 재원과 혜택이 유지될 수 있도록 조례를 제정할 방침”이라고 했다. 그는 특히 “통합이 성사되면 광역시에 준하는 자치권을 행사할 수 있도록 특례시 지정을 추진하고 도지사의 권한도 대폭 이양하겠다”고 강조했다.
전주·완주 행정통합 논의는 지난 1997년을 시작으로, 2007년, 2013년 세 차례 추진됐으나 완주군과 군민의 반대로 무산됐다. 자치단체 통합에 따른 정치권의 반대 입장과 각종 복지혜택 축소 등을 우려한 군민의 반발이 거셌다. 전북자치도가 올해 통합시 출범 10주년을 맞은 청주시(옛 청주·청원) 사례를 모델로 ‘세출예산 비율 유지 기간’을 조례에 담고 특례시 지정 등을 약속한 배경이기도 하다.
전북자치도는 완주군민들의 찬반 서명이 담긴 통합의견서가 도에 접수됨에 따라 전북의 통합 건의서를 대통령 직속 지방시대위원회에 제출할 예정이다. 이후 지방시대위·행정안전부와 통합방안 등에 관한 논의를 거쳐 이르면 내년 상반기 완주군 주민투표가 진행될 전망이다.
이명환 기자 mhan@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