퐁피두센터 분관, 부산 설치 가시화
막대한 건립비는 논란
부산에 세계적 미술관인 퐁피두센터 분관이 들어설 전망이다.
23일 부산시에 따르면 22일 시의회 행정문화위원회는 ‘세계적 미술관 분관 유치를 위한 업무협약 동의안’에 대해 원안가결했다. 동의안이 24일 본회의를 통과하면 시와 퐁피두센터는 정식 협약에 나서게 된다.
협약안에는 시와 퐁피두센터의 책임과 의무에 대한 내용이 담긴다. 시는 분관 건립 및 운영을 맡는다. 이에 필요한 행정적 지원 뿐 아니라 브랜드 사용료와 재정지원 등을 담당한다. 퐁피두센터는 전시 및 교육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작품 대여 및 운영자문 등을 맡게 된다.
세계적 미술관 유치 및 건립은 박형준 부산시장의 주요 공약이다. 당초 북항재개발구역에 짓는 것을 목표로 했지만 남구 이기대공원으로 변경했다. 3만㎡로 계획했던 전시실과 자료실, 수장고 등 전체 연면적도 1만5000㎡로 줄였다. 오는 2026년까지 실시설계 및 행정절차를 마무리하고 본격적인 건립공사에 들어가 2030년쯤 개관할 계획이다.
막대한 건립비는 논란이다. 박 시장의 민선 8기 공약 실천계획에는 미술관 건립비용으로 1800억원을 제시했다. 규모가 줄긴했지만 이기대 전시관 건립에만 1100억원 가량이 들 것으로 추정된다. 브랜드 사용료 등을 포함해 해마다 100억원이 넘는 운영비가 든다.
부산참여연대는 논평을 통해 “시가 감당 가능한 예산인지 시민에게 내역을 밝혀야 한다”고 요구했다.
퐁피두센터는 루브르, 오르세와 함께 프랑스 3대 국립미술관으로 꼽힌다.
곽재우 기자 dolboc@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