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평선축제 대표 음식점, 시민 손으로 뽑았다
전북 김제시 ‘맛보자고’ 품평회
맛·가격·대표성 따져 9곳 선정
10월 축제 음식부스에서 선보여
전북 김제시 신풍동(동서로 278) 마당김밥. 김제평야가 키운 신동진쌀로 지은 밥과 당근으로 만든 김밥으로 유명한 식당이다. 농림축산식품부 안심식당으로 지정돼 위생상태도 인정 받은 곳이다. 오리고기를 판매하는 아빠덕애(김제시 하동)는 훈제요류로 시민들의 사랑을 받는 곳이다. 홀랜드(서암동)는 돈가츠를 판매하는 곳으로 추억의 경향식집으로 통하는 곳이고, 다오세(신풍동)는 아구찜과 시래기가 어우러진 요리로 전북음식문화대전에서 향토음식부문을 수상하기도 했다.
전북 김제시가 지평선축제(10월2~6일)에서 선보일 지역특화음식점 9곳을 선정해 24일 품평회를 열었다. 이날 김제시 죽산면 지평선새마루에서 열린 품평회에선 9곳 맛집이 축제장에 내놓을 기본음식을 현장에서 조리해 참가자들의 품평과 전문가의 자문을 받았다. 기본 재료는 물론 축제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1~2인분을 다회용기에 담아 내놓고 메뉴에 대한 설명과 인터뷰도 이어졌다. 조리 시간, 위생, 양의 적합성 등 축제 음식부스에서 내놓을 때 예상되는 사안에 대한 꼼꼼한 점검이 이뤄졌다.
100여명의 시식평가단은 업체가 내놓은 음식을 맛보고 보드판에 평가 결과를 올렸다. 김제시는 이날 평가 결과 등을 포함해 오는 9월 23일까지 맞춤형 전문가 컨설팅을 거쳐 축제장에 선보일 최종 메뉴를 결정할 예정이다. 시 관계자는 “지평선축제장 지역특화 음식부스에서 관람객에게 내놓을 1만5000원 내외의 대표 음식을 시민들이 직접 추천하고 선정한다는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김제시는 지난 5월부터 김제권역 670여 곳의 음식점을 추천 받아 3단계의 평가과정을 거쳤다. 추천 건수가 많은 음식점 30곳을 1차로 선정해 축제 참가의사를 확인한 후 22개 업체의 33개 메뉴를 정했다.
3차 선발과정은 전문가들이 참여해 블라인드 방식으로 진행했다. 6월17일부터 25일간 4명의 평가단이 조를 이뤄 해당 음식점 메뉴를 직접 맛을 보고 평가했다. 미식관광·조리외식·요리사·식음료 컨설턴트 등 전문가가 참여해 맛·가격·위생·친절도·지역 대표성 등을 점수화 해 지난 7월 12일 9개 업체를 최종 참가업소로 확정했다. 시 관계자는 “외부에 맡기기 보다 지역의 자원을 활용해 시민의 직접 선택해 같이 성장하는 기회를 갖자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맛보자고 컴페티션’으로 명명한 이번 작업을 통해 지역상가의 자생력을 키워 축제라는 공간을 활용해 대표 맛집으로 세워보겠다는 의지이기도 하다.
정성주 김제시장은 “지역축제에서 음식이 차지하는 비중이 날로 확대되면서 자치단체의 관심도가 높아졌다”면서 “대한민국 농경문화 대표축제를 자임하는 지평선축제의 음식부스는 좀 달라야 한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선정된 9곳은 10월 지평선 축제기간 지역특화음식 부스에 무료로 입점해 관람객들을 맞게 되고 다회용기 사용 기본비용과 현판, 현수막 등을 지원 받는다. 축제가 끝난 후에도 지평선축제 대표맛집을 인증하는 현판과 배지를 제공해 기존 매장에서도 활용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10년만에 되살린 동진강의 명소 … 농촌활력 거점공간 기대
지평선축제 대표 음식을 선보인 품평회 장소도 각별한 의미가 있는 공간이다. 지평선새마루는 과거 동진강휴게소로 불리다 2012년부터 문을 닫았던 공간이다. 2019년 농촌재생 프로젝트와 국토교통부 스마트복합쉼터(2021년) 농촌신활력플러스 사업 등을 결합해 10년 만에 부활시킨 복합문화 공간이다.
1층과 2층에 음식점과 편의점, 먹거리 부스(3개), 카페 등이 입점해 편의성을 높였고, 농특산물 홍보판매장, 북 쉼터, 수유실, 전망데크 등 주민들의 쉼터 기능도 갖췄다. 정성주 시장은 “지평선 새마루는 김제시의 관문으로 여행객과 시민들의 사랑을 받는 새로운 명소가 될 것”이라며 “다양한 공연과 전시, 체험행사 등을 통해 농촌활력 거점공간으로 만들어 갈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