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HBM 순풍에 최대 매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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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업이익 6년만에 5조원대 … “인공지능(AI) 메모리 세계 1위 공고히”
SK하이닉스가 고대역폭 메모리(HBM)와 고성능·고용량 낸드플래시메모리 판매 확대에 힘입어 역대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SK하이닉스는 2분기 매출 16조4233억원, 영업이익 5조4685억원을 기록했다고 25일 밝혔다.
이번 매출은 분기 기준 역대 최대다. 기존 기록인 2022년 2분기 13조8110억원을 크게 뛰어넘었다.
영업이익 역시 크게 늘어 반도체 슈퍼 호황기였던 2018년 2분기(5조5739억원), 3분기(6조4724억원) 이후 6년만에 5조원대 실적을 달성했다. 순이익도 4조1200억원으로 흑자로 돌아섰다.
2분기 영업이익률은 전 분기보다 10%포인트 올라 33%를 기록했다.
SK하이닉스는 “HBM eSSD 등 AI 메모리 수요 강세와 함께 D램과 낸드 제품 전반적으로 가격 상승세가 이어졌다”며 “이와 함께 프리미엄 제품 중심으로 판매가 늘고 환율 효과도 더해지면서 시장 기대에 부응하는 호실적을 거뒀다”고 설명했다.
세부적으로 보면 D램에서는 지난 3월부터 양산에 들어가 공급을 본격화한 HBM3E와 서버 D램 등 고부가가치 제품의 판매 비중이 확대됐다. 특히 SK하이닉스가 시장 주도권을 쥐고 있는 HBM이 효자 노릇을 했다. HBM 매출은 전 분기 대비 80% 이상, 전년 동기 대비 250% 이상 증가하며 실적 개선을 주도했다.
SK하이닉스는 엔비디아에 4세대 HBM인 HBM3를 사실상 독점 공급해 온 데 이어 지난 3월에는 메모리 업체 중 최초로 5세대 HBM인 HBM3E 8단 제품을 엔비디아에 납품하기 시작했다.
낸드의 경우 eSSD와 모바일용 제품 위주로 판매가 확대됐다. 이중 eSSD는 1분기보다 매출이 약 50% 증가하며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갔다. eSSD 데이터센터 등에 들어가는 고용량 저장장치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4분기부터 낸드 제품 전반에 걸쳐 평균판매단가(ASP) 상승세가 지속되며 2분기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고 강조했다.
SK하이닉스는 하반기 고성능 메모리와 일반 메모리 판매 모두 확대될 것으로 예상했다.
SK하이닉스는 “하반기에도 AI 서버용 메모리 수요가 지속 증가하는 가운데 온디바이스(On-Device) AI를 지원하는 새로운 PC와 모바일 제품들이 시장에 출시되며 고성능 메모리 판매가 늘어날 것”이라고 “일반 메모리 제품 수요도 완연한 상승세를 탈 것”이라고 밝혔다.
이런 흐름에 맞춰 SK하이닉스는 주요 고객에게 샘플을 제공한 HBM3E 12단 제품을 3분기 내 양산해 HBM 시장에서의 리더십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또 업계에서 유일하게 최고 용량 256GB 서버용 제품을 공급하고 있는 DDR5 분야에서도 하반기에 32Gb DDR5 서버용 D램과 고성능 컴퓨팅용 MCRDIMM을 출시해 경쟁우위를 지켜간다는 방침이다.
한편 SK하이닉스는 AI 메모리 수요 확대에 대응하기 위해 최근 착공한 청주 M15X의 건설 작업을 내년 하반기 양산을 목표로 진행 중이다. 현재 부지 공사가 한창인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의 첫 번째 생산공장은 예정대로 내년 3월 착공해 2027년 5월 준공할 계획이다.
김우현 SK하이닉스 부사장(CFO)은 “수익성 중심 투자 기조 아래 2분기 동안 필수 투자를 진행하면서도 1분기 대비 4조3000억원 규모의 차입금을 줄일 수 있었다”며 “안정적인 재무구조를 기반으로 최선단 공정 기술과 고성능 제품 개발에 매진해 AI 메모리 선도기업의 지위를 더욱 공고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
고성수 기자 ssgo@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