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관 트라우마 극복 지원기관 신설 추진

2024-07-25 13:00:02 게재

경찰청-제주도 업무협약

치안 현장에서 위험 상황 등으로 트라우마를 겪고 있는 경찰관들의 회복과 현장 복귀를 돕기 위한 별도 교육기관을 제주도에 설립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경찰청은 24일 서울 서대문구 미근동 청사에서 제주특별자치도와 ‘제주 경찰 교육기관 추진을 위한 업무협약식’을 열었다고 밝혔다.

양측은 공상 경찰관에 대한 전문화된 회복 교육을 제공하는 경찰 교육기관을 제주도에 신설하는 데 협력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양측 실국장급을 대표로 하는 실무협의체를 구성해 추진 일정과 세부 사항 등을 정기적으로 논의할 예정이다.

경찰청에 따르면 치안 현장에서의 위험 상황 등으로 인해 공상을 입은 경찰관은 최근 6년간 9724명에 달한다. 하지만 이들의 심신 회복과 심리 안정을 위한 전문 교육 기관은 별도로 없다.

이로 인해 흉기 피습, 잔혹 현장 반복 노출 등으로 인해 입은 외상후스트레스장애(PTSD), 우울감, 트라우마를 그대로 안은 상태로 현장에 재투입되는 경찰관이 많다.

경찰청은 신설될 교육기관에서 공상 경찰관들의 심리 회복과 현장 복귀를 돕고, 섬 지역의 특수성으로 인해 직무교육 참여에 제한이 있던 제주지역 경찰관들에게 전문화된 수사 교육도 병행한다는 계획이다.

윤희근 경찰청장은 “제주 경찰 교육기관은 공상을 당하거나 트라우마 때문에 현장 근무가 어려운 경찰관들을 주 대상으로 할 것”이라며 “특별교육을 통해 상처받은 동료들이 건강하게 치안 현장으로 돌아오게 하겠다”고 밝혔다.

오영훈 제주도지사는 “경찰 교육기관 유치 시 제주 지역경제 활성화 등 긍정적 효과가 기대된다”며 “사업이 원활하게 추진되도록 경찰청과 적극 협력하겠다”고 말했다.

장세풍 기자 spja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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