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우진 3관왕, 양궁 금메달 5개 싹쓸어…한국 금메달 10개

2024-08-05 13:00:02 게재

배드민턴 여자 단식 1위 안세영 결승 진출 … 임애지, 여자 복싱 최초로 올림픽 메달

김우진(청주시청)이 2024 파리 올림픽 대한민국 선수단에 10번째 금메달을 선물했다. ‘신궁’ 김우진은 3관왕을 달성했고 한국 양궁은 올림픽 사상 첫 ‘금메달 5개 싹쓸이’에 성공했다.

한국 양궁이 세계 최강의 위용을 과시하면서 한국 선수단은 대회 아흐레째인 4일(현지시간)에 금메달 10개를 채웠다.

김우진은 이날 프랑스 파리 앵발리드에서 열린 양궁 남자 개인전 결승에서 미국의 브레이디 엘리슨을 슛오프 접전 끝에 6-5로 물리치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메달리스트 ‘찰칵’ 4일(현지시간) 2024 파리올림픽 양궁 남자 개인전 시상식에서 한국 김우진(가운데)와 미국의 브레이디 엘리슨, 이우석이 셀카를 찍고 있다. 연합뉴스

앞서 남녀 단체전과 혼성 단체전(혼성전), 여자 개인전에서 금메달을 따낸 한국 양궁은 김우진이 금빛 과녁을 명중하면서 사상 처음으로 올림픽 양궁에 걸린 금메달 5개를 모두 쓸어 담았다. 한국 양궁이 올림픽 금메달을 독식한 건 금메달 4개가 걸려있던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대회 이후 8년 만이자 사상 2번째다.

2021년 도쿄 대회에 혼성전이 도입되면서 양궁 금메달이 5개로 늘어났으며 한국은 도쿄에서는 남자 개인전 금메달 1개를 놓친 바 있다. 이번 파리에서는 시상대 가장 위를 한국의 궁사들이 독식했다.

김우진은 남자 단체전, 혼성전에 이어 개인전까지 금메달을 차지하면서 남자 궁사로는 올림픽 최초이자 여자 선수까지 합쳐서는 도쿄 대회 안 산(광주은행), 이번 대회 임시현(한국체대)에 이어 사상 3번째 올림픽 양궁 3관왕에 등극했다.

또한 통산 5번째 올림픽 금메달을 수확한 김우진은 김수녕(양궁), 진종오(사격), 전이경(쇼트트랙·이상 금메달 4개)을 넘어 한국인 개인 통산 올림픽 최다 금메달 신기록을 세웠다. 준결승에서 김우진에게 결승행 티켓을 내준 이우석(코오롱)은 3위 결정전에서 플로리안 운루(독일)를 물리치고 동메달을 따냈다.

한국 양궁은 이번 대회에서 금메달 5개에 여자 개인전 은메달 1개, 남자 개인전 동메달 1개를 합쳐 총 7개의 메달을 수확하는 사상 최고 성적을 냈다.

양궁의 선전 속에 한국 선수단은 폐회가 일주일이나 남은 상황에서 대한체육회가 제시한 목표 ‘금메달 5개’의 2배인 ‘금메달 10개’를 채웠다.

임애지, 한국 여자 복싱 첫 메달 획득 4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노스 아레나에서 열린 올림픽 복싱 여자 54㎏급 준결승에서 튀르키예 하티세 아크바시에게 패한 임애지가 튀르키예 관계자와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복싱 임애지(화순군청)는 여자 54㎏급 준결승에서 하티세 아크바시(튀르키예)에게 2-3으로 판정패해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복싱은 3위 결정전을 치르지 않아 임애지는 동메달리스트가 됐다.

임애지는 한국 복싱 여자 선수 최초로 올림픽 메달을 따냈다. 남자부를 포함해도 2012년 런던 대회 한순철(남자 60㎏급 은메달) 이후 12년 만에 탄생한 한국 복싱 올림픽 메달리스트로 기록됐다.

한국 선수단은 4일 양궁과 복싱에서 금메달 1개와 동메달 2개를 추가했다.

선수단 전체 메달은 24개(금 10개, 은 7개, 동 7개)로 늘었다. 2021년 도쿄((금 6개, 은 4개, 동 10개로 20개)와 2016년 리우 대회(금 9개, 은 3개, 동 9개로 21개)의 금메달 및 전체 메달 수를 이미 넘어섰다.

배드민턴 여자 단식 세계 랭킹 1위 안세영(삼성생명)도 금메달로 향하는 길을 활짝 열었다.

안세영은 여자 단식 준결승전에서 세계 8위 그레고리아 마리스카 툰중(인도네시아)을 2-1로 꺾었다.

올림픽 배드민턴 여자 단식에서 한국 선수가 결승에 오른 건 1996년 애틀랜타 대회 금메달리스트 방수현 이후 28년 만이다.

이미 은메달을 확보했지만 안세영은 메달 획득에 만족하지 않는다.

안세영은 한국 시간으로 5일 오후 5시 55분에 허빙자오(9위·중국)와 금메달을 놓고 겨룬다.

여자 탁구 에이스 신유빈(대한항공)은 이날 전지희(미래에셋증권), 이은혜(대한항공) 언니들과 함께 파리에서 마지막 도전에 나선다.

혼합 복식 동메달, 단식 4위를 차지한 신유빈은 6일 오전 3시 사우스 파리 아레나에서 브라질을 상대로 단체전 16강전에 나서 파리 올림픽 2번째 메달을 향해 달려간다.

이번 올림픽을 은퇴 무대로 삼은 레슬링 남자 그레코로만형 130㎏급 이승찬(강원도체육회)은 ‘라스트 댄스’에 시동을 건다.

5일 오후 10시 열리는 16강전과 8강전을 통과하면 6일 오전 2시 20분에 준결승전을 치른다.

이승찬은 우리나라 최중량급 간판 김민석(수원시청)을 꺾었고 4월 키르기스스탄 비슈케크에서 열린 파리 올림픽 아시아쿼터 대회에서 나빈 나빈(인도)과 오쿠무라 소타(일본)를 차례로 격파하며 결승 진출에 성공해 파리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송현경 기자 funnysong@naeil.com

파리=연합뉴스 하남직 장현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