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러시아 본토 공격했다 후퇴

2024-08-08 13:00:01 게재

남서부 국경 쿠르스크주

미 “몰랐다”, 우크라 ‘침묵’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본토를 공격했다가 사상자를 내고 후퇴했다. 러시아 스푸트니크, 알티 등에 따르면 발레리 게라시모프 러시아 총참모장은 7일 러시아의 쿠르스크 지역에 대한 우크라이나의 침공 시도를 물리쳤다고 밝혔다.

게라시모프 총참모장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보고한 보고서에서 국경 보안국이 증원군, 공습, 미사일 부대, 포격 등의 도움으로 우크라이나군의 진격을 저지했다고 밝혔다. 게라시모프는 침공 시도로 우크라측에 315명의 사상자가 발생했으며 최소 100명이 사망하고 215명이 부상을 입었다고 추정했다. 또 우크라는 탱크 7대를 포함해 장갑차 54대를 잃었다고 덧붙였다.

게라시모프는 우크라이나가 6일 오전 5시 30분에 최대 1000명의 병력을 동원해 공격을 시작했으며, 쿠르스크 지역의 수진스키 지구를 장악하는 것을 목표로 했다고 밝혔다.

쿠르스크 지역 병원 관계자는 우크라이나군 공격으로 이틀간 민간인 5명이 사망하고 28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전날 사망한 5명 중 2명은 구급차 운전기사와 구조대원이며 부상자 중 6명은 어린이라고 현지 당국은 설명했다.

서방 언론들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특별군사작전’이 2년 6개월 가까이 진행되는 가운데 이번 충돌이 러시아 본토에서 벌어진 최대 규모 지상 침투 중 하나라고 평가했다. 또 우크라이나가 드론이나 미사일로 러시아 본토를 공격하고 있지만 보병을 동원해 습격하는 것은 드문 일이라고 분석했다.

푸틴 대통령은 이번 공격이 키예프 정권이 저지른 또 다른 대규모 도발이라고 말하면서 민간인을 무차별적으로 표적으로 삼았다고 말했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 정부 회의에서 “우크라이나군이 민간 건물, 주택, 구급차에 로켓 무기를 포함한 다양한 종류의 무기로 무차별 사격을 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마리야 자하로바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은 이날 현지 라디오 방송에서 “이는 또 다른 테러 행위”라며 “명백히 평화로운 사람들, 민간인을 겨냥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우크라이나는 이번 공격에 대해 논평을 내놓지 않고 있다. 미국 백악관은 우크라이나군의 러시아 본토 공격을 사전에 알지 못했다고 밝혔다. 카린 장-피에르 백악관 대변인은 7일(현지시간) 브리핑에서 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 본토로 진격하는 것을 미리 알았냐는 질문에 “아니다”라고 답했다. 장-피에르 대변인은 “우리는 보도를 봤으며 우크라이나군의 목표에 대해 더 파악하기 위해 그들을 접촉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장 대변인은 “우리는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의 공격을 방어하는 데 필요한 것들을 갖추도록 하는 데 계속 집중할 것”이라면서 “백악관의 정책에는 변화가 없다. 우리는 우크라이나가 계속해서 자국을 방어하는 동안 우크라이나를 분명히 계속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장병호 기자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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