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방보험 파산, 동양생명 신용도에 영향 없어

2024-08-08 13:00:05 게재

ABL생명도 “경영에 직·간접적 영향 없다”

지난 2일 중국에서 안방보험의 파산 절차 발표가 나오자 안방그룹이 대주주로 있는 동양생명과 ABL생명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하지만 ‘안방그룹’과 파산 절차를 밟는 ‘안방보험’은 다른 회사인 만큼 동양생명과 ABL생명에는 별다른 영향이 없을 것으로 평가된다.

다만 대주주 격인 다자보험그룹이 동양생명과 ABL생명의 지분 매각을 추진 중이어서 향후 지배구조에는 변화가 있을 전망이다.

6일 나이스신용평가는 보고서를 통해 “2일 중국 금융부문을 감독·관리하는 국가금융감독관리총국이 안방보험과 안방손해보험의 파산 절차 진행을 승인했다고 발표했다”면서 “두 회사에 대한 파산 승인은 6월 12일에 이뤄졌으며, 이번 파산절차 진행 승인은 그 이후 단계로 파악된다”고 밝혔다. 이어 “안방보험의 파산절차가 진행되면서 동양생명의 신용도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일각의 우려가 있었으나 현재 동양생명 지분의 약 33%를 보유한 안방그룹은 안방보험과는 완전히 별개의 회사”라면서 “이에 안방보험의 파산절차 진행이 동양생명에 미치는 영향은 없다”고 평가했다.

동양생명 1분기 보고서에 따르면 2024년 3월말 기준 동양생명 지분은 다자생명보험이 42.01%, 안방그룹이 33.33% 보유하고 있다.

안방그룹은 다자생명보험의 100% 자회사이기 때문에 결국 다자생명보험이 동양생명 지분의 약 75%를 보유하고 있는 셈이다.

나이스신용평가 보고서에 따르면 다자생명보험은 다자보험그룹의 자회사이며, 다자보험그룹은 중국보험보장기금이 약 98%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중국 감독당국은 안방보험의 구조조정을 위해 다자보험그룹을 설립하고, 주요 우량자산을 다자보험그룹 산하로 이관했다. 안방보험의 구조조정을 위한 일련의 자산 이전 과정에서 현재 파산 절차를 밟고 있는 안방보험과 동양생명의 지분 관계는 단절됐다.

현재 다자보험그룹은 주요 우량자산 매각 작업과 민영화 작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동양생명의 지분도 매각 대상이다. 지난 6월 25일 우리금융지주가 다자보험그룹과 동양생명·ABL생명의 실사 및 계약과 관련해 비구속적 양해각서를 체결한 바 있다.

안방그룹의 또다른 자회사인 ABL생명은 안방그룹이 지분 100%를 가지고 있다. 안방그룹은 다자생명보험의 100% 자회사로, 결국 다자생명보험이 ABL생명의 지분을 100% 보유하고 있는 셈이다.

ABL생명 역시 안방보험의 청산절차가 회사 경영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시장의 우려에 대해 사실이 아니라고 밝혔다.

ABL생명 관계자는 “ABL생명의 대주주 안방그룹은 중국 다자생명보험의 100% 자회사로 파산절차를 진행 중인 안방보험과는 별개의 회사”라면서 “안방보험의 청산절차는 ABL생명의 경영에 직접적이거나 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어 “ABL생명은 기존과 같이 다자생명보험 산하의 한국 독립법인으로 정상적인 경영 활동을 지속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해 동양생명은 사상 최대 규모인 2957억원의 순이익을 올렸고, ABL생명도 순이익 804억원을 기록했다.

박소원 기자 hopepark@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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