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값 전망지수 2년 10개월 만에 최고치
금리 전망은 4년 만에 최저 부동산시장 상황 등 반영돼
앞으로 집값이 더 오를 것이라는 기대가 커졌다. 이에 비해 금리는 더 내릴 것이라는 전망이 앞섰다. 최근 부동산시장 상황과 미국발 기준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심리 등이 반영됐다는 풀이다.
한국은행이 20일 발표한 ‘2024년 8월 소비자동향조사결과’에 따르면, 이번달 주택가격전망지수는 지난달(115)보다 3포인트 오른 118로 집계됐다. 이는 직전 최고치인 2021년 10월(125) 이후 2년 10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그만큼 집값 상승에 대한 기대감 커지고 있다는 지표로 해석할 수 있다.
한은은 최근 수도권을 중심으로 아파트 매매 건수가 늘고, 가격 상승세가 지속되면서 집값이 오를 것이라는 기대가 커진 것으로 해석했다. 황희진 한은 통계조사팀장은 “현재 집값 흐름에 기반해 전망을 답변하기 때문에 주택가격과 주택가격전망지수 사이 상관관계가 높다”며 “앞으로 정부의 8.8 주택공급 확대방안 등도 영향을 줄 것으로 보여 실제 주택가격 추이는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
주택가격전망지수 상승은 금리수준이 내려갈 것이라는 기대와 반비례하는 흐름이다. 실제로 이번달 금리수준전망지수는 전달(95)보다 2포인트 내린 93을 보였다. 직전 최저치인 2020년 9월(89) 이후 3년 11개월 만에 가장 낮다.
특히 지난해 10월(128) 이후 내림세로 전환한 이후 올들어 지속적으로 금리하락에 대한 기대가 커지는 양상이다.
이 지수가 100을 밑돌면 향후 6개월 정도 지나 금리가 더 내릴 것이라는 기대와 전망이 크다는 의미이다. 한은은 미국 연준이 이르면 9월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는 전망 등이 종합적으로 반영된 것으로 분석했다.
한편 현재 경제상황에 대한 소비자심리를 종합적으로 나타내는 이번달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100.8로 전달(103.6)보다 2.8포인트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 지수는 지난 6월(100.9) 이후 석달 연속 100을 웃돌았다. 이번달 CCSI가 하락한 데는 미국 경기침체 우려 등에 따른 주가 급락과 이커머스 대규모 미정산 사태 등이 방영된 것으로 풀이됐다. 기대인플레이션율은 지난달과 같은 2.9%로 나타났다.
백만호 기자 hopebaik@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