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기준금리 10월 인하할 듯
연 3.50% 또 동결 … 성장률 전망치 2.4%로 하향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또 동결했다. 다만 물가 오름세가 둔화하고, 환율도 안정세를 유지하면서 10월 금통위에서 통화정책방향을 전환할 가능성은 커졌다는 관측이다.
한국은행은 22일 오전 금융통화위원회를 열고 현행 연 3.50%인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1월 현재 수준으로 인상한 이후 13차례에 걸쳐, 1년 8개월째 긴축적 통화정책을 유지하고 있다. 이날 결정으로 한은의 기준금리 동결은 역대 최장기간을 또 경신했다.
이날 동결은 주택담보대출(주담대)을 중심으로 한 가계대출 급증이 주된 이유로 꼽힌다. 주담대는 지난 4월 이후 매달 5조원 넘게 순증하면서 금융안정성을 위협하고 있다. 최근 채권시장에서 시장금리가 하향세를 보이는 상황에서 기준금리까지 인하하면 대출 수요가 더 확대할 수 있다는 우려가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물가 오름세가 둔화하고 있고, 최근 외환시장에서 환율도 하향 안정세를 보인다는 점에서 차기 금통위가 열리는 10월(11일)에는 통화정책방향을 전환할 가능성이 나온다. 여기에 미국 연준(Fed)이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정책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는 강력한 신호가 나오면서 한은 통화정책 전환의 부담도 덜어줄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한편 한은은 이날 올해 수정 경제전망에서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지난 5월 전망치(2.5%)에서 0.1%p 하향해 2.4%로 예상했다. 올해 연간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5%로 전망했다.
백만호 기자 hopebaik@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