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FOMC에서 연준 위원들 '부풀려진 고용지표' 우려
'9월 금리인하' 적절 판단
'7월에 당장 인하' 의견도
미국 연방준비제도 위원들이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인플레이션 목표 관련 위험은 감소했고 최근 고용지표가 과장돼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수 위원들은 경제지표가 예상대로 흘러갈 경우 9월에 기준금리를 인하하는 것이 적절하다는 뜻도 내비쳤다. 21일(현지시간) 공개된 7월 FOMC 의사록에 따르면 대다수(vast majority)연준 위원들은 예상대로 데이터가 계속 발표된다면 다음 회의에서 정책을 완화하는 것이 적절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수 참가자는 제약 정책을 너무 늦게 혹은 너무 작게 완화한다면 의도하지 않고 경제활동이나 고용을 약화시킬 수 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몇몇(several) 위원은 최근 실업률 상승세를 근거로 당장 7월에 기준금리를 인하할 필요성을 인정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수(majority) 참석자들은 최근 인플레이션 완화가 지속되는 반면 실업률 상승 등 고용관련 위험이 크게 증가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번 결과는 연준 위원들이 물가안정과 최대고용이라는 2가지 책무와 관련된 위험을 동등한 수준으로 인식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시장에서는 9월 FOMC 회의에서 연준이 2년 6개월여 만에 정책 전환(피벗)을 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아졌다. 연준이 9월 ‘빅컷’(0.50%p 금리인하)에 나서는 등 통화정책 완화 속도를 높일 수 있다는 기대가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제 투자자들의 시선은 오는 23일 예정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잭슨홀 연설로 옮겨갔다. 다만 시장에서는 잭슨홀 미팅에서 파월의장의 발언이 더 완화적일 수 있다는 기대가 확대되었으므로 이를 충족시킬지 여부가 중요하다.
하지만 파월 의장의 발언은 고용과 인플레이션 사이에서 리스크가 균형을 이루고 있다는 원론적인 수준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김지현 키움증권 연구원은 “파월이 9월 금리인하를 재확인하는 한편 구체적인 인하폭을 시사하지 않는다면, 증시 방향성은 8월 고용보고서까지 확인한 이후 결정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영숙 기자 kys@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