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본 신임 금융수장 첫 만남
김병환 위원장 일본 방문
한·일 금융협력 강화 논의
김병환 금융위원장이 3일 일본 도쿄에서 이토 히데키 금융청장과 만나 한·일 금융협력 강화방안을 논의했다. 지난해 12월 서울에서 제7차 한·일 금융당국 정례회의가 7년 만에 재개된 이후 9개월 만에 양국 금융수장이 만난 것이다. 김 위원장이 7월 31일 임명됐고, 이토 금융청장도 같은 달 5일 임명돼 한·일 신임 금융수장이 첫 만남을 가졌다.
양국 금융수장은 “미국・EU・일본 등 주요국의 통화정책과 경기상황 등이 변곡점에 위치하고 있고, 미국 대선 등 세계 경제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변수들이 남아있는 만큼, 앞으로 세계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될 위험이 적지 않다”고 평가했다.
또 8월초 미국 경기침체 우려에 따른 전 세계 주식시장 폭락에서 확인된 것처럼 시장 참여자들의 과잉반응과 쏠림현상 정도에 따라 금융시장 불안이 언제든 가시화될 수 있는 상황이라고 판단했다.
두 수장은 시장 변동성에 적기 대응을 위해 양국간 협력이 큰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는 인식을 공유하고 향후 보다 긴밀한 협력을 위한 세부적인 논의를 진행해 나가기로 했다.
김 위원장은 이후 기업 밸류업 정책과 관련해 일본 현장에서 시사점을 얻기 위해 금융(콘코디아 금융그룹), 에너지(인펙스), 통신(소프트뱅크) 등 다양한 업종의 기업을 방문해 경영진과 면담을 가졌다.
김 위원장은 “일본의 경우 제도시행 초기 시가총액 상위 대기업들을 포함한 다양한 업종에 속한 기업들의 선도적·모범적인 공시가 참여 분위기 확산에 기여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며 “한국 대기업들도 이러한 역할을 충실히 수행할 것으로 기대하며, 정부도 지속적으로 소통·지원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경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