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나스닥·독일증권거래소 반독점 조사
유럽 내 사업장 대상 … FT “파생상품시장 반경쟁 혐의”
유럽연합(EU)이 미국 장외주식시장인 나스닥과 독일증권거래소의 유럽 내 사업장들에 대한 조사를 벌이고 있다. 금융파생상품과 관련한 반독점 혐의에서다.
24일(현지시각)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EU위원회는 23일 오후부터 유럽 내 나스닥과 독일증권거래소 사무실들에 대한 비공개 조사를 벌이고 있다. EU위원회는 금융파생상품과 관련한 잠재적인 반경쟁 행위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파생상품은 채권과 주식, 금리 등 기초자산의 가격을 추종하는 상품계약이다.
독일증권거래소 측은 성명서에서 “EU위원회의 조사를 받고 있다. 최대한 협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나스닥 측도 “파생상품 시장과 관련해 EU위원회의 조사를 받고 있으며 당국 조사에 최대한 협조하고 있다”고 밝혔다.
EU위원회 측은 “조사 기간은 관련 혐의가 몇건인지, 각 사건이 얼마나 복잡한지, 기업들이 조사에 협력하는지, 각 기업들이 방어권을 행사하는지 등에 달렸다”고 말했다.
나스닥은 세계 최대 증권거래소 그룹 중 하나다. 나스닥은 유럽 내 스웨덴과 덴마크 핀란드 증시를 보유하고 있다. 나스닥은 또 주식과 채권, 원자재 파생상품 거래와 청산 서비스를 제공한다.
독일증권거래소는 시가총액 기준으로 EU 최대 증시다. 프랑크푸르트증권거래소와 유럽 최대 파생상품거래소인 유렉스(Eurex)를 운영한다. 유렉스는 주식과 원자재, 채권, 통화 파생상품을 거래한다. 지난달에만 1억5400만건 이상의 파생상품 계약이 거래됐다.
독일증권거래소는 또 유럽에너지거래소(EEX) 지분 75%를 보유하고 있다. EEX는 라이프치히에 소재하고 있으며 투자자들은 이곳에서 전력과 가스, 기타 원자재 파생상품을 거래한다.
지난해 스웨덴 감독당국은 부당내부거래와 관련한 보고를 누락했다는 혐의를 두고 나스닥스톡홀름에 대한 조사를 벌인 바 있다.
김은광 기자 powerttp@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