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둔화 우려…일반회사채 발행 다시 우량물 중심으로
8월 발행 비중 AA등급 이상 70.9%
단기채 발행 비중↑, 시설투자 안해
글로벌 경기둔화 우려에 지난달 일반회사채 발행 시장이 다시 신용등급이 높은 우량물 중심으로 전환됐다. 올해 상반기 우량물 발행 비중이 크게 하락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미국이 경기침체에 들어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면서 지난달 5일 글로벌 증시가 폭락하는 ‘블랙 먼데이’가 발생했고 국내 회사채 시장에도 영향을 미친 것이다.
금융감독원이 25일 발표한 기업의 직접금융 조달실적에 따르면 8월 발행된 일반회사채는 1조3970억원으로 전월 대비 1조780억원 감소했다. 56.1% 줄어든 것이다.
일반회사채 등급별 발행규모와 비중을 보면 AA등급 이상 우량물은 8200억원으로 70.9%를 차지했고, 비우량물인 A등급은 2600억원(22.5%), BBB등급 이하는 770억원(6.7%)로 나타났다. 전월 AA등급 비중이 54.4%, A등급 32.3%, BBB등급 이하 13.3% 였던 것과 비교하면 우량물 비중이 16.5%p 증가한 것이다.
올해 상반기 AA등급 비중은 68.2%로 전년 동기(83.1%) 대비 14.9% 감소했다. 최근 5년간 상반기 기준 최저 수준이다. 위험이 있더라도 금리가 높은 비우량물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진 영향이다. 하지만 경기침체 우려가 커지면서 투자자들의 위험회피 성향이 다시 높아진 것으로 해석된다.
1년 이하 단기채 비중은 14.2%로 전월 0%에서 상승했다. 장기채 비중은 2.1%로 전월 대비 1.0%p 줄었고, 중기채는 83.7%로 13.2%p 감소했다. 단기채 발행 비중이 상승한 것 역시 경기침체에 대한 불안감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자금용도별 발행 규모와 비중을 보면 1조600억원(75.9%)은 차환(채무상환), 3370억원(24.1%)은 운영자금에 투입됐다. 시설자금에 사용된 금액은 없다. 전월 시설자금 투입 금액은 4420억원, 비중은 13.9%였다.
금융채 발행은 16조8291억원으로 전월 대비 4917억원(3.0%) 증가했다. 자산유동화증권(ABS) 발행은 1조4921억원으로 전월(5872억원) 대비 9049억원(154.1%) 늘었다. 일반기업의 ABS 발행 규모는 1조2460억원으로 전월 대비 185.4% 증가했다. 무보증 회사채 발행 수요가 줄어들면서 자산을 유동화해서 자금을 조달한 것이다.
지난달말 기준 전체 회사채 잔액은 661조2854억원으로 전월말 대비 1조4703억원(0.2%) 증가했다.
한편 지난달 주식 발행규모는 3837억원으로 전월(1조5109억원) 대비 1조1272억원(74.6%) 감소했다.
이경기 기자 cellin@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