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투자시장 규모 16조원 목표

2024-10-02 13:00:03 게재

중기부 ‘선진 VC시장 도약방안’ 발표 … 글로벌 모태펀드 싱가포르에 첫 설립

국내 벤처투자시장을 2027년까지 역대 최대 규모인 16조원으로 성장시킨다. 글로벌 투자유치 규모도 2023년 2000억원에서 2027년 1조원 수준으로 대폭 확대한다.

중소벤처기업부(장관 오영주)는 2일 경제관계장관회의에서 벤처·스타트업의 글로벌화를 위한 ‘선진 벤처투자시장 도약방안’을 발표했다.

중기부는 “우리 벤처투자시장을 글로벌 기준에 맞게 고도화해 글로벌 투자자와 국내 민간투자자를 끌어들이기 위해 마련됐다”고 설명했다.

먼저 해외의 풍부한 유동성을 끌어들이기 위한 글로벌 투자유치 모펀드(K-VCC)를 싱가포르에 첫번째로 설립한다. K-VCC는 국내 벤처캐피탈이 적은 비용으로 글로벌펀드를 설립하고 글로벌 투자유치에 나설 수 있도록 뒷받침하는 플랫폼 역할을 수행한다.

2027년까지 싱가포르에 2억달러 규모 펀드 조성을 추진한다. 이후 중동, 미국 델라웨어 등 글로벌 금융허브에 추가 설립을 검토할 계획이다.

세계적인 벤처캐피탈을 국내 유치하기 위한 혜택(인센티브)도 강화한다. 전세계 투자자와 벤처캐피탈을 초청하는 글로벌 벤처투자 협력행사도 확대해 나간다. 외국인 투자자를 위한 ‘글로벌 벤처투자 통합신고센터’를 개소한다. 센터는 투자와 관련 외국환거래 편의성을 제고하고 행정절차도 지원한다.

국내 벤처투자시장 참여주체 확충에 나선다.

이를 위해 은행이 보다 과감하게 벤처투자에 나설 수 있도록 일정 요건을 만족하는 정책목적 벤처펀드에 위험가중치 특례를 적용한다. 금융권의 벤처펀드 참여 확대에 대한 혜택도 신설한다.

대기업의 개방형혁신을 촉진하는 ‘딥테크 밸류업 프로그램’을 본격 운영한다. 이 과정에서 대기업이 스타트업에 투자까지 집행하는 경우 모태펀드가 연계(매칭)투자하는 ‘밸류업펀드’를 신설한다.

대기업 공기업 등의 상생협력기금을 활용한 벤처투자 참여를 뒷받침하기 위해 한국벤처투자가 운용하는 ‘상생협력 모펀드’를 조성한다.

벤처투자조합 출자 경험이 없는 연기금 등 기관투자자가 참여할 수 있는 ‘LP 첫걸음펀드’를 신설한다. LP(Limited Partner)는 벤처캐피탈 펀드 투자자를 일컫는다. 모태펀드가 우선손실충당, 풋옵션 등 파격적인 혜택을 제공해 벤처투자시장의 신규 참여주체를 확대할 계획이다.

벤처투자시장의 균형성장을 도모하기 위해 비수도권 전용 벤처펀드를 2027년까지 1조원 추가 조성한다. 지역 거점기업, 지방은행 등이 지역 벤처투자에 참여하도록 우선손실충당 등 혜택을 줄 예정이다.

중기부 행안부 지자체 간 ‘지역벤처투자협의회’를 신설하고 모태펀드의 자펀드 전반의 지역투자 혜택을 강화하기로 했다.

모태펀드의 창업초기 분야 출자 확대를 추진한다. 창업 초기 스타트업에 안정적으로 투자자금을 공급하기 위해서다. 창업기획자가 보육부터 투자까지 전 주기를 지원하는 자회사 설립 방식의 투자(컴퍼니 빌딩) 허용범위를 확대한다.

인수합병(M&A)과 세컨더리 분야 규제를 대폭 완화하고 ‘기업승계 M&A 펀드’를 신설하는 등 중간 회수시장도 보강한다. 국내 벤처투자시장의 균형성장과 모태펀드의 시장 보완기능 강화를 위한 모태펀드 존속기한 영구화도 검토한다

벤처투자 환경도 글로벌 수준으로 조성한다.

벤처투자시장에서 보편화된 투자와 관리업무의 분업화도 허용해 펀드운용 전문성을 높인다. 투자자 사전동의권이 투자자와 스타트업의 권리를 균형있게 보장하도록 표준 투자계약서를 개정하는 등 계약제도를 확산한다. 벤처투자회사에 대한 성과평가 실시, 벤처투자조합의 수익률 정례 공표 등을 통해 벤처투자시장을 보다 투명하게 공개할 계획이다.

오영주 장관은 “정부는 스타트업이 글로벌기업을 상대로 당당히 경쟁우위를 선점할 수 있도록 세계 최고 수준의 역동적인 벤처투자 생태계를 조성해나가겠다”고 밝혔다.

김형수 기자 hskim@naeil.com

김형수 기자 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