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전면전 공포에 유가↑ 증시↓
WTI 장중 5% 급등 … 6개월 연속 제조업 부진도 우려
이란과 이스라엘 간 군사 충돌이 전면전으로 번질 수 있다는 공포감에 국제유가는 급등하고 주요 증시는 하락했다.
6개월 연속 위축된 제조업 부진과 47년 만에 재연된 동·남부 항만노조 파업도 미국 경제에 새로운 부담으로 작용하며 투자자들의 불안을 부추겼다.
1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11월 인도분은 69.8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전 거래일보다 2.44% 오른 가격이다. 글로벌 벤치마크인 브렌트유 12월 인도분 가격 또한 전일 대비 2.59% 오른 배럴당 73.56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WTI 가격은 이스라엘과 이란이 서로 상대방에 대한 공격 과정에서 원유 생산시설 파괴도 마다하지 않을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되면서 장중 5.53%까지 급등했다. 일단 이란이 포격을 멈추면서 유가 오름폭은 소폭 줄었지만, 이스라엘과 이란 모두 보복 의사를 밝히고 있는 만큼 불안감은 여전히 팽배한 상태다.
미국 3대 증시는 중동 긴장 고조와 약한 경제지표에 일제히 하락했다. 이란의 폭격이 시작되자 뉴욕증시에서는 투매 현상이 나오면서 나스닥은 장중 2.25%까지 급락했다. 월가의 공포지수(VIX)는 19.26으로 급등했다.
이날 발표된 미 공급관리협회(ISM)의 9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47.2로, 여전히 기준선 50을 밑도는 수준을 기록했다. S&P글로벌의 9월 미국 제조업 PMI는 47.3을 기록해 전월치인 47.9를 밑돌았다.
김영숙 기자 kys@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