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자본, 아시아 채권 유입↑
닛케이아시아 “연준 금리인하 전후 강한 유입세”
글로벌 투자자금이 최근 아시아 채권시장에 몰려들고 있다. 닛케이 아시아는 7일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4년 만에 기준금리 인하에 나서면서 아시아 각국 중앙은행과 기업들의 부담이 줄어든 덕분”이라고 전했다.
‘피델리티 인터내셔널’의 아시아 채권 헤드인 레이 주는 “아시아 시장으로 자금이 흘러들어가고 있다. 특히 달러표시, 지역통화표시 채권에 돈이 몰리고 있다”고 말했다.
씨티뱅크에 따르면 9월 첫주 호주와 일본 한국 필리핀 중국 인도 인도네시아 등 아시아 16개 주요 기업들이 23건의 달러표시 채권을 발행해 150억달러 이상의 자금을 모았다. 올해 가장 많은 자금을 모은 한주였다. 씨티뱅크는 “연준 금리인하 기대감으로 갑작스레 아시아 채권시장에 우호적인 환경이 조성됐다”고 분석했다.
노무라증권에 따르면 8월의 경우 아시아 채권시장(중국 제외)으로 몰린 역외자금은 8월 128억2000만달러였다. 이 가운데 약 절반인 50여억달러가 한국 채권시장으로 유입됐다. 인도네시아와 인도 채권시장으로도 각각 20여억달러씩, 태국 시장으로 약 10억달러가 몰렸다.
스톤엑스(StoneX) 신흥국 신용트레이더 겸 부대표인 빌리 큘리는 “지난달 19일 연준 금리인하를 따라 거대한 리스크 테이킹(위험 감수) 움직임이 있다. 글로벌 자금이 고수익 고위험 자산으로 몰리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주의를 촉구하는 목소리도 있다. 이스트스프링 인베스트먼트 채권 포트폴리오 매니저 롱 렌 고는 “미국 정치권 상황이 아시아 달러채권 시장을 흔들 수 있다. 내달 미국 대선결과가 나오면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며 “미국 재정적자의 지속가능성에 대한 기존의 우려도 여전하다”고 지적했다.
김은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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