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두달간 국내 주식 10조 팔아
2024-10-11 13:00:03 게재
8~9월 상장채권 11조 투자
외국인 투자자들이 지난 9월 국내 주식시장에서 7조원 넘게 순매도했다. 8월 2조5000억원 이상 매도한 것까지 합치면 2개월간 10조원 가까이 자금을 뺀 것이다. 반면 국내 상장채권 시장에서는 2개월간 11조원 이상을 순투자하면서 상반된 흐름을 보이고 있다.
11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4년 9월 외국인 증권투자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외국인은 상장주식 7조3610억원을 순매도하고 상장채권 3조6300억원을 순투자해 총 3조7310억원을 순회수했다. 전체적으로 보면 국내 시장에서 자금이 빠져나간 것이지만 8월 상장주식 2조5090억원을 순매도하고 상장채권 8조60억원을 순투자한 것을 고려하면 빠져나간 투자금보다 들어온 자금이 더 많다. 한국은행은 전날 외국인 투자자의 국내 주식 매도와 관련해 글로벌 AI 산업 성장성에 대한 불확실성과 중동지역의 지정학적 불안 등을 꼽았다. 외국인들은 지난달 3일부터 이달 4일까지 삼성전자 주식 9조1885억원을 순매도했다.
지역별로 보면 미주와 유럽에서 각각 3조2000억원과 2조9000억원을 순매도했다. 국가별로는 미국이 2조8000억원을 가장 많고, 룩셈부르크는 1조6000억원을 순매도했다.
상장채권 시장에서 외국인은 지난달 12조910억원을 순매수하고 8조4620억원을 만기상환 받아 총 3조6300억원을 순투자했다. 지난해 5월과 6월에 각각 16조원 가량을 매수한 이후 가장 큰 규모다.
이경기 기자 cellin@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