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와 후티, 홍해위기 판가름 대결

2025-03-18 13:00:41 게재

부산발 ‘컨’ 운임 2천 붕괴

상하이운임도 9주 연속 ↓

세계 컨테이너해상운임이 9주 연속 하락하고, 부산발 컨테이너운임지수가 다시 2000포인트 아래로 추락하는 상황에서 수에즈운하와 연결된 홍해에 다시 군사적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이스라엘-하마스의 단계적 휴전 이후 기대하던 ‘항행의 자유’가 다시 멀어질지, 미국과 후티의 최후의 대결로 홍해위기가 막을 내릴지 주목된다.

지난 16일 미국이 후티반군에 대한 대규모 공격을 감행하면서 어린이를 포함 53명이 사망하고 100여명이 부상을 입었다. AP통신과 알지지라방송에 따르면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목표를 달성할 때까지 압도적인 치명적 무력을 사용할 것”이라고 말했고, 후티반군 대변인은 “우리의 입장은 명확하고 우리의 요구는 간단하다. 가자지구에 대한 포위를 해제하고 가자지구 주민들을 굶주림에서 구하는 것”이라며 항전의지를 밝혔다.

미국의 공격은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단계적 휴전 이후 재개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동안 홍해위기를 끝내겠다는 의지를 공언했고, 이번 공격 이후에도 마크 루비오 국무장관 등을 통해 이를 확인하고 있다.

루비오 장관은 이날 “후티반군이 글로벌 운송을 공격할 수 있는 능력을 제거하는 것이 우리의 임무이고, 그것을 완수할 때까지 (공격을)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주 컨테이너해상운임에는 미국의 후티반군에 대한 공격 영향이 반영되지 않았다.

17일 한국해양진흥공사(KOBC. 해진공)가 발표한 부산발 K-컨테이너해상운임종합지수(KCCI)는 일주일 전보다 8.9% 하락한 1950포인트를 기록했다. KCCI가 2000포인트 아래로 떨어진 것은 지난해 1월 8일 1934포인트를 기록한 이후 처음이다. 올해 1월 13일 이후 9주 연속 하락세다.

상하이해운거래소가 14일 발표한 상하이발 컨테이너운임지수 SCFI도 9주 연속 하락해 1319.3포인트를 기록했다. 일주일 전보다 8.1% 하락했다.

해진공은 17일 발행한 주간시황보고서에서 아시아~미주항로의 경우 시장변동성확대로 수요 위축 현상이 계속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또 선사들의 해운동맹(얼라이언스)도 올해 재편되면서 신규 서비스를 개시한 지 얼마되지 않아 시황부진에 유연하게 대응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덧붙였다.

오는 24일 미국 무역대표부가 제안한 중국 선사와 선박에 대한 규제가 어떻게 결론날지 여부도 시황에 크게 영향을 미칠 요인으로 거론된다.

아시아~유럽항로의 경우 지난해 12월 이후 가장 낮은 운임을 기록하고 있다. 세계 최대 선사 MSC가 일부 초대형선을 유럽에서 지중해로 배치하는 등 공급조절에 나서고 있지만 운임하락을 막기에는 역부족이라고 분석했다.

동남아항로는 내수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반영하며 소폭 상승했다. 하지만 원양항로가 부진하면 선사들이 선박을 동남아항로에 투입하게 돼 장기적 전망은 부정적으로 분석했다.

정연근 기자 ygju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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