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정보 공시 확대 … 성과개선 ↑

2023-11-16 11:14:49 게재

외부 이해관계자 요구로 대기업 이미 적극적 공시

ESG 경영활동 자산규모 작은 기업들에게 확산 중

국내 기업들의 올해 하반기 ESG 평가결과 환경정보 공시를 확대하고 성과 개선 기업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외 다양한 외부 이해관계자들의 요구가 많아지면서 대기업들은 이미 적극적 공시에 나선 상황이다. 그동안 대기업 중심이던 ESG 경영활동은 이제 자산규모가 작은 기업들에게로 확산 중이다.

◆환경영역 성과 가장 높아 = ESG 평가 및 데이터 분석기관 서스틴베스트가 15일 발표한 '2023년 하반기 기업 ESG 성과평가 결과'에 따르면 기업들의 환경 영역과 사회 영역에서의 성과가 큰 폭으로 개선됐다. 이번 평가는 유가증권시장 상장사 755개, 코스닥 상장사 310개, 비상장사 205개 등 총 1270개 기업에 대해 진행됐다.

하반기 가장 눈에 띈 개선 성과는 환경 영역에서 자원 사용 절감 성과와 오염물질 배출 저감이다.

에너지 사용 절감 성과, 용수 사용 절감 성과, 폐기물 배출 저감 성과와 온실가스 배출 저감 성과를 비교해 보았을 때 사용량과 배출량을 공시하지 않다가 공시를 하게 된 상장사 비율이 각각 6.2%, 6.1%, 7.6%, 5.0%였고 감소 추세를 보이지 않다가 감소 추세를 보이게 된 상장사 비율은 각각 6.1%, 4.7%, 3.2%, 5.6%였다.

이번 평가는 2조원 이상 상장사의 환경정보공개 의무화가 처음 반영된 해로 이로 인한 영향도 살펴보았다. 사용량과 배출량을 처음 공시한 기업 중 환경정보공개 의무화로 환경정보공개시스템에만 양을 공시한 기업 비율은 에너지 21.7%, 용수 62.7%, 폐기물 63.0%, 온실가스 4.2%로 용수 사용량과 폐기물 배출량에서는 환경정보공개 의무화로 인한 영향이 큰 걸 볼 수 있다. 하지만 에너지 사용량과 특히 온실가스 배출량에서는 그로 인한 영향이 적은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류영재 서스틴베스트 대표는 "이번 하반기 평가에서는 기업들이 적극적으로 환경정보를 공개하며 자원 사용 절감과 오염물질 배출 저감 성과 관리에 돌입했다는 것이 확인됐다"며 "금융위원회는 ESG 공시 의무화를 2025년에서 2026년 이후로 연기했지만 기업들은 이미 외부 이해관계들의 요구로 공시를 확대하고 있었다"고 밝혔다.

◆AA등급 9개사 = 자산규모별로 2조원 이상 기업들의 성과 개선이 가장 크게 나타났으며 기업 간 격차는 줄어들었다. 5000억원 이상 2조원 미만 기업들도 성과가 개선됐다. 다만 기업 간 격차는 커졌다.

서스틴베스트는 "기존 2조원 이상 기업이 중심이 되던 ESG경영활동이 자산규모가 그보다 작은 기업들에게로 확대되며 5000억원 이상 2조원 미만 기업 내에서 ESG경영활동을 하는 기업들과 아직 고려하지 않는 기업들이 분화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올 하반기 최우수 등급인 AA를 받은 기업의 비율은 자산규모 2조원 이상이 지난해 하반기 6.0%에서 9.2%로 늘었다. 또 2조원 미만 기업에서는 9.7%에서 12.1%로 역시 3%포인트 안팎으로 늘어났다.

자산규모 2조원 이상 대기업 중 AA 등급을 받은 곳은 'BGF리테일', 'DB하이텍', 'KCC글라스', 'LG생활건강', 'NAVER', 'SK텔레콤', '신한지주', '현대백화점', '현대홈쇼핑' 총 9개사다.

신한지주는 2019년부터 최우수 기업으로 평가받고 있으며 SK텔레콤은 2022년 하반기부터, NAVER와 현대홈쇼핑은 2023년 상반기 평가부터 최우수 기업으로 평가됐다. 그 외 5기업은 모두 A에서 AA등급으로 한 등급 상향되었다.

BGF리테일은 온실가스 배출 저감과 에너지 및 용수 사용 절감 성과가 개선되었고 협력사 대상 안전보건 프로그램을 도입했다.

DB하이텍은 자원 사용 절감, 오염물질 배출 저감 목표를 수립하고 공정거래 중요성에 대한 임직원 교육 및 인식제고 활동을 확대했다.

KCC글라스는 CDP와 TCFD에 대응하며 공정거래협약을 체결하며 등급이 상승하였으며 LG생활건강은 친환경 인증을 추가 획득했고 협력업체 품질 향상 지원 프로그램을 도입하며 등급이 상승했다. 현대백화점은 자원 사용 절감 성과가 개선되었고 CDP에 대응하며 ESG 성과가 개선됐다.

한편 이번 평가 결과 발표와 함께 서스틴베스트는 기업이 ESG 평가결과를 시각적으로 공유하고 홍보할 수 있도록 등급 확인 서비스를 출시한다.

ESG 평가 등급마크 및 등급확인서를 통해 기업의 지속가능경영, ESG활동의 성과를 직관적으로 보여줌으로써 고객, 직원, 지역사회 및 투자자 등 광범위한 이해관계자에게 기업의 전반적인 평판을 높이는 데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김영숙 기자 kys@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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