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06
2020
서복경 서강대 현대정치연구소 연구교수 코로나19가 인류에게 안겨준 것들 가운데 가장 무서운 건 ‘언제 끝날지 모른다’는 두려움이다. 당장의 방역과 생계의 어려움도 끝을 알면 그래도 인내할 수 있다. 하지만 이건 그렇지 않다. 11월 2일 질병관리청은 세계적 수준에서 ‘코로나19의 본격적인 대유행의 서막이 열렸다’고 표현했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가 최소한 내년 말까지는 지속될 거
10.30
박재윤 서울대 경제학부 명예교수 전 경제수석, 재무부장관 한국은 2020년 상반기에 전년동기비 -0.7% 성장했다. 이러한 역성장은 코로나사태로 인해 전세계 대부분의 국가들이 겪고 있는 일이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분기별 경제성장률을 집계하는 48개국 중 47개국이 코로나사태로 인해 2020년 상반기 중에 -12.8%(스페인)~-0.7%(한국)의 역성장을 보였다. 순성장을 기록한 국가는 0.4%의 아일랜드가 유일하다. 한
10.16
안유화 중국증권행정연구원 원장, 성균관대 중국대학원 교수 최근 중국 혁신도시의 아이콘 선전에서는 중국의 미래를 시사하는 두가지 행사가 있었다. 10월 8일, 선전시정부와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일반인을 상대로 디지털위안화(DCEP) 1000만위안을 발행했다. 추첨에 당선된 5만명의 시민이 1인당 200위안 (약 3만4000원) DCEP를 받게 됐다. 이 화폐는 10월 12일부터 18일까지 3389개 매장에서 현금처럼
09.25
‘표준’이라는 단어가 주는 위압감은 매우 크다. 특히 기술 분야에 종사하는 사람들의 경우 ‘표준’에 어긋나는 기술개발은 시도조차 하지 않으려는 것이 일반적이다. 하지만 우리가 흔히 ‘표준’이라고 부
09.18
김종대 인하대 교수, 지속가능경영연구소 소장 최근 정부가 제시한 뉴딜정책은 각국이 포스트 코로나 산업생태계를 선점하기 위해 앞다퉈 새 국가경제정책을 발표하는 시점에서 내놓은 중요한 조치다. 이 정책은 친환경과 정보기술, 그리고 이들이 융합된 분야의 집중 육성에 초점을 두고 있다. 다만 정책 마련과 발표 과정에서 기후변화 등 환경문제에 대한 정부의 인식, 비전 및 능력 부족을 우려하게 만들었다는 점은 아쉽다. 그린뉴딜에 대한 충분한
09.11
‘신이여 진정으로 도와주소서!’(So help me God!) 내년 1월 20일 미국 대통령 취임식에서 공화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현 대통령 혹은 민주당 후보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 둘 중 한 사람은 이 말
09.04
권원태 APEC기후센터 원장 IPCC 4~6차 보고서 주저자 이번 여름에는 1973년 이래 5번째로 비가 많이 왔다. 중부지방에서는 8월 10일에 장마가 끝나 가장 길고 늦게 끝난 장마로 기록됐다. 최근에는 장마가 예전과 같지 않다는 말을 많이 한다. 올여름에는 집중호우로 인해 국지적으로 산사태와 홍수가 발생해 인명과 재산 및 농작물 피해를 입었다. 6월부터 8월 27일까지 하루에 비가 80mm이상 내린 지점이 있는 날은 총 36
08.28
이현우 서강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현대정치연구소 소장 중대한 국가적 사건이 발생하면 대통령 지지도는 급격한 변화를 겪게 된다. 대통령 지지도 변화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들 중 하나가 국가의 위기상황이다. 미국에서 2001년 9.11사태가 발생나면서 부시 대통령의 지지도는 9.11 직전 51%에서 직후 90%까지 급상승했다. 국가가 위기에 처하게 되면 국민이 지도자를 중심으로 뭉치게 되는 현상(rally around the f
08.21
김영익 경제 칼럼니스트 서강대 경제대학원 겸임교수 올해 우리 금융시장에 나타난 가장 큰 특징 중 하나는 개인자금의 주식시장 대폭 유입과 이에 따른 주가상승이다. 근본원인은 주식의 배당수익률이 은행 예금금리보다 높아진 데 있다. 이는 개인의 금융자산 배분에도 큰 영향을 줄 전망이다. 우선 한국 개인의 자산배분을 살펴보자. 개인의 순자산은 지난해 말 기준으로 9307조원이었다. 이중 금융자산에서 금융부채를 뺀 순금융자산이 2
08.14
안유화 중국증권행정연구원 원장 성균관대 중국대학원 교수 트럼프 미 행정부는 화웨이 제재에 이어 최근 중국 빅테크기업 바이트댄스가 개발한 틱톡과 텐센트가 개발한 위챗에 대한 사용금지 행정명령을 내렸다. 무역분쟁으로 시작된 미중 간 충돌은 이제 자본시장과 IT기업 전반으로 확대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40년을 이어온 미중 간의 하모니가 막을 내리고 본격적인 탈동조화 과정이 진행될 것이라고 전망한다. 정치와 군사, 이념적으로는
08.07
노용환 서울여대 교수 경제학 유통의 중심이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온라인 경제의 중심 플랫폼은 개인용 컴퓨터에서 모바일로 급격하게 이동하고 있다. 국내의 경우 2010년 스마트폰 보급 이후 ‘네이버’ ‘다음’ 같은 PC 기반의 1세대 포털 서비스에서 메신저나 사회관계망(SNS) 같이 모바일 환경에 최적화된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으로 유통업의 무게중심이 옮겨졌다. 코로나 바이러스
07.31
아직도 한국경제는 자유낙하 중이다.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외환위기 이후 최저치다. 경제성장률 기준으로도 2분기는 전기대비 -3.3%로 외환위기 당시인 1998년 1분기의 -6.8% 이래 가장 낮은 수준이다.
07.24
박재윤 서울대 경제학부 명예교수 전 경제수석, 재무부장관 성장동력의 부재와 함께 한국경제가 봉착한 가장 근본적인 문제 중 하나는 격차불만의 팽배다. 한국은 1990년대 말까지 고도성장 과정에서 분배문제에 대한 정책적 고려가 부족했다. 이 때문에 계층 간 자산 및 소득격차가 확대됐다. 결과적으로 사회적 불만이 팽배해져 지속성장의 중대한 걸림돌이 되고 있다. 이러한 사회적 격차불만을 해소하거나 완화하는 가장 효과적인 방안이 기본소득제
07.17
안광석 서울대 생명과학부 교수 코로나19 팬데믹이 우리나라에서는 불안하지만 아직은 통제가능한 수준으로 유지된다. 하지만 세계적으로는 확산일로에 있으며, 인간의 모든 일상을 바꾸어놓고 있다. 팬데믹 앞에서 세계는 하나의 운명체일 수밖에 없다. 그러나 감염성질환은 지진과 같은 불가항력적 자연재난과는 달리 인간이 노력하면 충분히 대처할 수 있다는 점에서 무기력 상태에 빠질 필요는 없다. 바이러스는 스스로 증식할 수 없고 숙주 세포 속
07.10
안유화 중국증권행정연구원 원장 성균관대 중국대학원 교수 2020년 4월 7일 포브스는 34번째 세계 억만장자 목록을 발표했다. 이번 포브스 부자 순위는 시장의 불안과 코로나의 영향을 여실히 드러냈다. 억만장자 명단에는 모두 2095명이 이름을 올렸다. 지난해 억만장자 중 267명이 탈락했고 1062명의 자산이 줄어들었다. 2019년의 경우 2153명에 총 자산 8.7조달러를 기록했지만 올해 명단에 오른 억만장자들의 총자산은 8조달
07.03
이해성 ㈜내일e비즈 CTO/부사장 지금 세계는 코로나19 후폭풍으로 혼란스러운 상황이다. 혼란 다음에 새로운 질서가 오는 건 당연한 수순이다. 이럴 때는 차분하게 미래를 예측하며 준비하는 것이 기회를 잡을 수 있는 길이다. 코로나 이후 경제상황과 질서에 대해서는 전문가들도 약간씩 의견이 갈린다. 세계경제 회복이 5~6년 걸릴 것이라는 의견도 있고(라인하트 세계은행 수석 부회장), 올 4분기부터 불황 탈출이 가능하다는 낙
06.26
이지호 서강대 현대정치연구소 연구교수 최근 문재인 대통령은 ‘포스트코로나 시대의 새로운 국가발전전략’으로 ‘한국판 뉴딜’ 추진을 공표했다. 종합계획은 7월 중순에 발표될 예정이다. 문 대통령은 두 차례 비상경제회의와 취임기념 특별연설에서 부분적인 구상을 제시했다. ‘훨씬 큰 스케일과 긴 구상’을 강조한 ‘한국판 뉴딜’의 전체적인 얼개는 &lsqu
06.19
조용균 가천대길병원 내과 교수 바이러스의 기세가 꺾이지 않고 있다. 전세계 1일 환자발생수는 두달 전 10만명에서 현재 15만명으로 증가했다. 국내에서는 5월 초 이태원을 시작으로 수도권의 유행이 지속되고 있다. 유행은 북반구 나라에서 시작됐지만 현재 남반구가 더 높은 증가세를 보인다. 적도 부근의 여러 나라와 함께 북반구의 인도, 일부 중동국가도 다시 발생이 늘고 있어 계절적 요인은 세계적인 대유행에 크게 영향을 주지 않는다는
06.05
안유화 중국증권행정연구원 원장 성균관대 중국대학원 교수 홍콩 국가보안법 제정에 관한 의제가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 마지막날 통과되면서 전세계가 홍콩의 미래에 대해 불안해한다. 지난 5월 29일 트럼프 미 대통령은 기자회견을 열고 앞으로 홍콩에 대한 특별대우를 취소할 것이며 관련 중국 당국자들을 제재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시장에서는 코로나19의 세계적 대유행으로 미국을 필두로 많은 국가들이 중국 책임론을 제기하는 이 시점에,
05.29
서복경 서강대 현대정치연구소 연구교수 21대 국회 개원을 앞두고 더불어민주당은 원내대표, 국회 의장단 후보자들을 중심으로 ‘일하는 국회’를 만들겠다는 적극적인 의지를 보이고 있다. 제1야당인 미래통합당도 민주당이 제안하는 국회개혁 입법안 중 일부를 이미 제출한 바 있었다. 원내정당들의 원활한 합의로 국회개혁이 이루어지길 바란다. 그런데 모든 개혁은 방향이 중요한 법이다. 방향을 제대로 설정하려면 당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