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광그룹, 모바일 소리책 앱 무료 제공

2014-11-03 12:47:21 게재

시각장애인에 도움

태광그룹이 4일 '제88주년 한글점자의 날'을 맞아 시각장애인이 언제 어디서든 책 영화 신문 등을 음성으로 접할 수 있는 '모바일 소리책' 어플리케이션(앱)을 개발해 무료로 제공한다고 밝혔다. 태광은 이 앱 개발을 위해 1억원을 지원했다. 시각장애인도 이제 스마트폰만 있으면 점자도서관에 가지 않고도 다양한 문화 콘텐츠를 즐길 수 있게 됐다.
지난달 29일 태광 티시스 강태덕(왼쪽) 대표와 한국시각장애인복지관 신동렬 관장이 소리책 앱 시연회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태광실업 제공

태광 IT 계열사 티시스(대표이사 강태덕)와 한국시각장애인복지관(관장 신동렬)은 소리책 소리영화 소리잡지 시각장애인 커뮤니티 등 다양한 콘텐츠를 스마트폰에서 이용할 수 있는 소리책 앱을 개발했다. 앱 개발로 복지관 내 점자도서관이 보유하고 있는 국내 최대 규모의 녹음도서 2만3000여권도 스마트폰을 활용해 이용할 수 있게 됐다. 복지관 내 점자도서관 회원들의 독서량은 연 평균 40권을 넘는다.

특히 시각장애인 앱 중 최초로 음성 검색 기능을 탑재했다. 타자를 쳐서 소리책을 검색하기 어려운 시각장애인의 불편함을 해소했다. 이를 테면 사용자가 앱을 구동시킨 후 음성으로 '홍길동전'이라고 말하면 해당 작품이 검색이 돼 성우들의 목소리로 펼쳐지는 홍길동전을 접할 수 있게 된다. 태광은 또 앱 사용자 개인의 기호에 맞게 음성 속도를 최대 2배속까지 지원해 시각장애인의 편의성을 향상시켰다.

이들 기관은 지난달 29일 시각장애인 30명을 선착순으로 모집해 소리책 앱 공식 출시 에 앞서 미리 체험해볼 수 있는 시연회을 가졌다. 시연회에는 체험에 참여하는 시각장애인 및 동행자 60명 외에 티시스 강태덕 대표를 포함한 태광 임직원과 신동렬 관장 등 복지관 관계자 40여명 등 총 100명이 참석했다.

강태덕 대표는 "송암 박두성 선생이 한글점자를 창안해 우리나라 시각장애인들의 문맹 퇴치에 기여하고 실생활에 큰 도움을 준 것처럼 소리책 앱도 시각장애인들이 세상과 쉽게 소통하는데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범현주 기자 hjbeo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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