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상장기업│아스트

"제조업 최초 기술특례 상장"

2014-12-11 12:07:48 게재
항공기부품 제조업체인 아스트가 제조기업으로는 처음으로 기술특례를 통해 상장된다.

김희원 아스트 대표이사는 10일 서울 여의도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제조기업으로서 첫 사례"라면서 "그만큼 책임감이 크다"고 말했다.

기술특례 상장제도는 매출이나 이익 등에서 상장 요건을 갖추지 않더라도 기술평가를 통해 기술력을 인정받은 기업을 상장시키는 제도다. 2005년 도입됐지만 기술평가가 까다로워 문턱을 넘는 기업이 많지 않았고 바이오기업들이 제한적으로 수혜를 받아왔다. 아스트는 항공기부품이라는 특수한 분야에서 기술력을 인정받아 특례상장을 하게 됐다.

2001년 한국항공우주산업(KAI) 임원 출신인 김 대표가 독립해 설립한 아스트는 항공기 골격재 부품인 스트링거부터 항공기 동체 조립품인 '섹션48'까지 생산한다. 섹션 48은 항공기 동체 중 고도 및 방향을 조정하는 꼬리날개가 장착되는 동체의 핵심부위다. 조립에 사용되는 부품이 6만여개에 달해 가장 조립하기 어려운 부분으로 꼽히기도 한다. 김 대표는 "섹션48을 만들 수 있는 기술력을 가지고 있으면 항공기 동체의 어느 부분이든 만들 수 있는 기술력을 갖추고 있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아스트는 항공기의 주요 부품뿐 아니라 동체의 조립이 가능한 생산기지도 갖추고 있다. 또 보잉·스타이스·스피리트 등 세계 주요 완제기 업체들을 고객사로 확보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액은 609억원, 영업이익은 41억원 적자였다. 김 대표는 "향후 20년간 3만6770대의 대형 항공기가 만들어지는 등 세계 항공기 시장은 연간 4.2% 고속 성장할 것"이라며 "2016년부터는 흑자전환이 가능하고 2020년에는 매출 3000억원을 달성하겠다"고 말했다. 올해 11월 기준 글로벌 고객사와의 계약 수주 잔고는 8억8400만달러(9000억원)다.

아스트 공모 청약은 15~16일이고 24일 코스닥시장에 상장된다. 공모 예정가는 주당 7000~1만원(액면가 500원)이며 주관사는 KB투자증권이다.
김형선 기자 egoh@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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