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통하고 민생 보살피는 의회
의원 숫자 9명 "작지만 강한 의회"
국립의료원·서울역고가 현안 산적
"중구의회는 의원 9명으로 구성돼있어 서울시 자치구의회 가운데 의원 수가 가장 적습니다. 하지만 다양한 경험과 뜨거운 열정, 전문적 역량면에 있어서는 전국 어느 지방의회보다 강하다고 자부합니다."
이경일 서울 중구의회 의장은 "최소 인원으로 중구 주민은 물론 서울시민, 국내외 관광객들을 위한 사업 조례 정책을 다루며 어느 자치구의회보다 더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다"고 자신했다. 그의 말처럼 중구의회는 '작지만 강한 의회'다.
7대 중구의회는 이 의장과 김기래 부의장을 필두로 의원 9명이 운영위원회(위원장 양찬현 의원) 행정보건위원회(위원장 고문식 의원) 복지건설위원회(위원장 변창윤 의원)를 꾸려 활동 중이다. '소통하고 민생을 보살피는 사람 중심 의회'를 기치로 내걸고 '서울의 중심'이자 '대한민국의 얼굴'이라는 위상에 걸맞은 기초의회 모범을 만든다는 구상이다.
지난해 7월 개원한 뒤 '홀몸노인 고독사 예방을 위한 조례안'을 비롯해 의원발의 조례안 12건을 제·개정하는 등 총 59건에 달하는 안건을 처리했다. 7대 의회 첫 행정사무감사에서는 상습·고액 체납자에 대한 징수대책과 이론차 등 불법 주차문제 해소를 위한 방안 등 집행부에 148건을 시정·개선 요구했다.
여·야를 떠나 의원들이 공통적으로 관심갖고 있는 사안은 국립중앙의료원 이전과 서울역 고가도로 공원화사업 등 산적한 지역 현안. 지난해 말 보건복지부와 서울시가 국립중앙의료원 신축 이전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으며 현 을지로 부지에 서울의료원 분원 형태 의료시설을 건립하기로 했지만 의료공백이 우려된다. 중구를 비롯한 도심권 자치구 서민들과 특히 가까운 의료시설을 선호하는 노인들이 당장 문제다. 이경일 의장은 "서울시는 종로구 평동 적십자병원이나 은평구에 있는 시립병원을 이용하라고 하는데 거리가 멀고 교통접근성도 떨어진다"며 "국립의료원 이전과 서울의료원 분원 건립을 동시에 진행하는 방안을 고민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서울역 고가도로 공원화 사업은 대체도로 등 교통수요 해결을 원하는 주민들 우려를 해소하면서 대표적 도심 관광명소를 얻을 수 있다는 장점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 이 의장은 "구와 의회가 힘을 모아 주민과 소통하고 합의점을 마련하도록 노력해야 한다"며 "서울시장 면담을 요청하는 등 의회에서도 해결방안을 찾기 위해 적극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루 유동인구가 350만명에 달하는 만큼 서울시나 중앙정부 지원이 필요한 행정수요도 많다. 관광객이 많이 찾는 명동 동대문 등 관광특구나 집회가 많은 시청 앞 등에 쌓이는 쓰레기 처리나 주민 이외의 인구를 위한 민원처리 등이 대표적. 이경일 의장은 "중구 예산과 인력만으로 국가 차원의 행정수요를 해결하는데는 한계가 있고 불합리하다"며 "집행부 시의회와 적극 소통해 해결방안을 모색하겠다"고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