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그리스 수출 75%는 선박

2015-06-30 11:27:42 게재

올 수출 89% 감소 '직격탄'

무협 "그리스 사태는 악재"

디폴트(채무불이행) 위기에 빠져있는 그리스 사태로 우리나라 조선업의 피해가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디폴트는 개인이나 한 국가의 정부가 빌린 돈을 갚지 못하는 상황을 말한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올해 1~5월 우리나라의 대(對) 그리스 수출은 1억6500만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 6억1300만달러보다 73.1% 급락했다. 이 기간 그리스로부터의 수입도 2억100만달러에서 1억1800만달러로 41.1% 줄었다.


특히 대 그리스 수출의 75%를 차지하는 선박이 전년 대비 89.5% 폭락하며 수출 부진을 주도했다. 우리나라는 지난해 그리스에 7억8500만달러 규모의 선박을 수출했으나 올 1~5월엔 5300만달러에 그치고 있다.

석유화학합섬원료와 합성수지, 무선통신기기 수출도 전년 대비 각각 13.6%, 42.2%, 11.8% 감소했다.

수입에서는 지난해 기준 전체 수입액의 88.3%를 차지하는 석유제품 수입이 국제유가 하락 영향으로 전년 동기 대비 43.6%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기호식품과 농약 및 의약품도 각각 20.2%, 18.3% 줄었다.

무역협회는 최근 지속되는 그리스 디폴트 우려가 금융 및 실물경제 경로를 통해 전반적으로 우리 수출에 악재로 작용할 것으로 내다봤다.

2014년 기준 0.1%에 불과한 대 그리스 무역 비중 고려 시 우리나라에 대한 직접적 영향은 제한적이지만 유로존 등 주변 지역으로 영향 확산에 따른 직·간접적 영향이 우려된다는 지적이다.

무역협회 관계자는 "그리스 디폴트를 계기로 그렉시트(Grexit) 우려가 가시화되고 이탈리아 스페인 포르투갈 등 재정위기 국가로 확산될 경우 유로존 및 유럽연합(EU)로의 수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렉시트(Grexit)는 그리스(Greece)와 탈퇴를 뜻하는 exit의 합성어로, 그리스의 유로존 이탈을 의미한다.

무역협회는 또 유럽중앙은행(ECB)의 양적완화 정책에 그리스의 디폴트 우려가 더해지며 유로화 약세가 한층 심화할 것으로 전망했다. 1유로 대비 원화는 2014년 1398.8원에서 2015년 6월 1247.5원을 기록했다.

이재호 기자 jhlee@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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