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단공은 중소기업-청년 잇는 '오작교'

2015-12-02 10:39:04 게재

산학 연계 인력양성 20개 단지로 확대 …산업단지·중소기업 인식개선 4년째

한국산업단지공단(이사장 강남훈)이 유능한 청년을 산업단지로 유입시키기 위해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전국 산업단지 고용인원(2013년 기준)은 187만8000명으로 전국 제조업 고용의 50.6%를 차지한다. 하지만 산업단지 내 많은 중소기업은 매년 필요한 인재를 확보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5만여 입주기업과 청년층의 인력미스매치 해소를 위해 산단공은 그동안 중소제조업 인식개선사업, 청년인턴제, 맞춤형 채용박람회 등을 꾸준히 진행해 왔다. 올해부터는 산업단지별 산학맞춤형 인력양성 사업을 시작했다.

산단공 활동은 '지속성'과 '구체성'이 특징이다. 맞춤형 채용박람회는 2010년, 청년취업 인턴제와 투어나 담소 등 산업단지 인식개선사업은 2012년 장년층 취업인턴제는 2013년,부터 지금까지 계속되고 있다.

교육부와 손잡고 맞춤형 인력양성 = 올해부터 교육부와 손잡고 시작한 산학 맞춤형 인력양성 사업은 산단공만이 할 수 있는 사업으로 꼽힌다.

산단공과 교육부는 2월 13일 '산학 맞춤형 인력양성체계 구축 및 운영지원을 위한 포괄적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제조업 분야 고용효과가 높은 산업단지가 기업과 학교를 연결, 인력양성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학교의 직업교육을 산업단지 현장 중심으로 개편해 학생들의 실무능력을 향상시키는 게 핵심이다.

산단공은 올해 10개 단지에서 실시한 시범사업 효과가 좋아 내년에는 20개 단지로 확대할 계획이다.
동구기업 관계자가 생산공장에서 산학협력 인력양성 프로그램에 참여한 창원기계공업고등학교 학생들에게 기술지도를 하고 있다 사진 한국산업단지공단 제공

시범직업교육 과정에 참여하고 있는 창원기계공업고등학교 2학년에 재학 중인 한 학생은 "학교에서 배운 내용을 회사에서 실제로 적용할 수 있어 이해가 더 쉽고, 배우는 것도 즐겁다"고 전했다.

창원기계공업고 학생들에게 도제교육을 통해 기술을 전수해준 류병현 (주)동구기업 대표는 "기업에 필요한 직무능력을 기업과 학교가 함께 가르치며 인재를 육성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라고 말했다.

산업단지별 인력양성체계 구축도 추진 중이다. 올해 중소기업이 집적해 고용 유발효과가 큰 10개 단지(서울 남동 반월시화 구미 대구 창원 녹산 울산 광주 군산)를 중심으로 사업을 추진하고, 내년에는 전국 41개 모든 국가산업단지와 대학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산학융합지구를 통한 인력양성사업도 병행하고 있다. 산학융합지구 조성사업은 산업단지와 대학을 공간적으로 통합하고, 산업현장에서 R&D-인력양성-고용이 선순환되는 체계를 구축하는 사업이다.

현재 산학융합지구 조성사업 8개 컨소시엄에 20개 대학, 16개 지자체가 참여하고 있다. 시설조성은 7개 지구에 건축 연면적 17만㎡의 캠퍼스 및 기업연구관을 조성해 학생 및 기업연구원 1만명이 상주하는 시설을 확보하는 중이다. 대학 캠퍼스도 17개 대학, 39개 학과에서 학생 7000명이 순차적으로 이전하고 있다.

학생·학부모 현장 탐방 = 산단공의 산업단지와 중소기업 인식개선을 위한 투어 사업도 성공작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투어 사업은 크게 행복기업 탐방, 외투기업 현장탐방, 테마형 기업지원 투어로 구분된다.

11월 12일 영진전문대에서 열린 청년층 잡콘서트 담소 에 참석한 연진전문대 학생들과 강사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한국산업단지공단 제공

행복기업 탐방의 일환으로 운영되는 담소(談笑)는 '담 없는 소통'이라는 테마로 운영되며 많은 멘토와 멘티를 연결하고 있다. 지역 중소기업 일자리를 재조명하고 진로를 고민하는 학생들을 대상으로 인생 멘토들이 경험담을 나누는 대화의 장을 마련해 주고 있다. 4년간 총 17회의 행사를 통해 2500여명의 학생이 행사에 참여했다.

산단공은 올해 여섯 차례 담소를 진행하며 참석학생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산업단지 및 중소기업 취업에 대해 새롭게 인식하게 됐다는 응답이 81.9%에 이르렀다. 진로설계와 취업에 도움이 됐다는 응답은 86.8%에 달했다.

기업탐방의 경우 중소기업에 대한 학생들의 인식개선을 위해 기업을 직접 방문하고 체험하게 하는 프로그램으로 총 80회를 운영했고 91개사에 2959명의 학생이 참가했다.

산단공은 이와함께 산업단지 현장 특성에 맞는 채용박람회를 개최해 입주 기업 인력난 해소와 일자리 창출에 기여하고 있다. 2012년 2091명, 2013년 2512명, 2014년 3860명이 채용됐고, 올해는 5370명을 목표로 하고 있다.

산업단지 입주 중소기업의 구직난 해소를 위해 청년·장년층 취업인턴제도 지속적으로 시행하고 있다. 장년층 취업인턴제는 구직자들의 경력을 활용하고, 중소기업의 고급인력 충원에도 도움이 돼 큰 호응을 받고 있다.

LCD 및 군사 방산장비 설계제작 업체 브이엔에스 배상용 대표는 "대기업 관리 시스템의 장점을 접목할 수 있어 회사 발전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강남훈 산단공 이사장은 "국내외 시장과 기술을 선도하는 산업단지 내 우수 기업이 대외적으로 알려지지 않아 아쉬움이 많았다"며 "앞으로 꾸준한 산학연계 행사 추진으로 우수한 인재와 기업을 연결하는 매개체 역할에 힘 쓸 것"이라고 밝혔다.

김형수 기자 hs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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