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성적 발표
국어·수학 영역 만점자 비율 줄었다
필수과목 한국사, 응시자 22% 1등급 … 탐구 선택과목 간 난이도 차이 줄어
올해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은 국어와 수학 영역이 지난해보다 어려웠던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지난달 17일 치러진 2017학년도 수능 채점 결과를 7일 발표하고 수험생에게 성적표를 배부했다.
영역별 표준점수 최고점(만점)은 국어 139점(0.23%), 수학 가형 130점(0.07%), 수학 나형 137점(0.15%), 영어 139점(0.72%)이다. 지난해 수능과 비교하면 수학 나형만 표준점수 최고점이 2점 낮아졌다. 수학 가형은 3점, 영어는 3점씩 최고점이 상승했다. 올해부터 통합형으로 바뀐 국어 영역은 3점(B형 대비)∼5점(A형 대비) 상승했다. 표준점수 최고점이 상승했다는 것은 그만큼 시험이 어려웠다는 의미다. 표준점수는 원점수와 평균이 얼마나 차이 나는지 나타내는 점수라 시험이 어려워 평균이 낮아지면 표준점수 최고점은 높아진다.
◆국어·수학 가·영어 표준점수 최고점 상승 = 만점자 비율은 국어 0.23%, 수학 가형 0.07%, 수학 나형 0.15%, 영어 0.72%였다. 영어 영역을 제외하고는 모두 줄었다. 1등급과 2등급을 나누는 1등급 커트라인은 국어 130점, 수학 가형 124점, 수학 나형 131점, 영어 133점이었다. 대부분 영역은 지난해와 올해 1등급 커트라인이 비슷했으나 수학 나형은 1등급 커트라인이 지난해 136점보다 5점 낮아졌다. 올해부터 필수과목이 되면서 절대평가 방식으로 등급을 매기는 한국사 영역은 1등급을 받은 학생이 21.77%(12만227명)였다. 사회탐구 영역에서는 사회·문화의 만점자 비율이 0.57%로 가장 낮았다. 이에 반해 세계지리(5.74%)는 만점자 비율이 가장 높았다. 이어 한국지리(3.13%), 생활과 윤리(2.94%) 등이 뒤를 이었다. 과학탐구 영역에서는 생명과학 Ⅱ의 만점자 비율이 0.25%로 가장 낮았다. 이어 화학 Ⅱ(0.36%)와 생명과학 Ⅰ(0.37%) 순이었다.
선택과목 간 표준점수 최고점 차이는 사회탐구가 최고 3점, 과학탐구가 5점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사회탐구에서 최고 6점, 과학탐구에서 최고 13점까지 차이가 났던 것과 비교하면 과목별 난이도 차이가 많이 줄어든 것으로 분석됐다. 제2외국어/한문 영역의 9개 과목 중에서는 아랍어 응시자가 5만2626명으로 응시자 중 71.1%를 차지했다. 아랍어 응시자 비율은 지난해 52.8%보다 18.3%p 증가했다.
◆유리한 영역 조합 찾아야 = 수능 성적이 발표됨에 따라 수험생들은 영역별 성적을 분석해 자신에게 유리한 영역 조합을 찾아 지망 대학과 학과를 선택하는 전략을 세워야 한다.
각 대학은 국어·수학·영어·탐구 영역의 표준점수와 백분위, 그리고 변환표준점수 등의 활용 지표와 반영 영역 수, 영역별 반영 비율을 조정해 대학이 요구하는 인재상에 부합하는 학생을 선발한다.
이종서 이투스 교육평가연구소장은 "학생들은 자신의 수능 점수 구조에 가장 유리한 대학을 찾아내어 지원해야 할 것"이라면서 "특히 중상위권 이상 대학에 지원하는 경우, 각 대학에서 탐구 영역 과목간 유·불리를 조정하기 위해 발표하는 '대학별 변환표준점수'에 주목할 필요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불필요한 하향지원을 하지 말자 = 전문가들은 내년 영어영역 절대평가로 바뀐다고 불필요한 하향지원을 할 필요가 없다고 조언하고 있다. 올해 수능은 변별력을 확보해 최상위권부터 중위권까지 비교적 분포가 고르게 형성됐다.
여기에 사탐과 과탐의 점수가 고르게 나와 과목 간 유불리도 많이 해소됐다. 즉, 수험생들이 공·사교육기관이 제공하는 합격진단 프로그램을 참고로 적정 점수대를 찾아 지원하면 된다는 것이다. 이만기 유웨이중앙교육 평가연구소장은 "하향지원을 하면 오히려 손해를 보는 일이 생길 수 있다"면서 "보통은 배치지원 참고표에서 너무 낮지 않고, 모집인원이 많으며 반영과목이나 요소가 많은 곳이 합격에 유리하다"고 말했다.
◆자연계열 응시자 늘어 정시 경쟁 치열할 듯 = 올해 수능 응시자는 총 55만2297명으로 지난해보다 3만3035명 감소했다. 하지만 자연계열 학생이 응시하는 과학탐구(24만3857명)와 수학 가형(17만9147명)은 각각 1만3128명, 2만2445명으로 오히려 증가했다. 올해 정시모집에서 자연계열 경쟁이 치열해질 가능성을 의미하는 것이다.
또 정시모집에서는 모집 단위의 통합 및 분할, 군 이동에 따른 변수를 고려해야 한다. 프라임 사업 등으로 인해 신설되거나 모집 인원이 변동된 모집단위 역시 주목해야 한다. 이투스교육 관계자는 "프라임 사업과 연계된 모집 단위의 경우 장학금 혜택이나 향후 전망 등으로 인해 지원자가 몰릴 수도 있으니 유의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특히 정시모집에서는 최종 확정 인원을 확인하고, 지원자들의 지원 경향을 살펴보는 것이 필요하다. 수시 최종 합격자 등록은 12월 29일에 모두 끝난다. 이후 12월 31일 정시 원서 접수 이전에 각 대학들은 수시 미등록 이월 인원을 포함한 정시 모집 확정 인원을 공고한다.
이종서 이투스 교육평가연구소장은 "확정 인원 공고에 따라 지원 여부가 달라질 수도 있기 때문에 반드시 이를 확인해야 한다"면서 "이후 실제 정시 원서 접수 과정에서의 경쟁률을 통해 지원자의 흐름을 따져 보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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