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저임금탓 물가급등설은 '기우'였나
3월 물가 상승률도 1%대
1월보다 오히려 0.1% ↓
6개월째 저물가 흐름 유지
외식물가는 다소 상승세
3일 통계청에 따르면 3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04.16으로 전년 동월대비 1.3% 상승했다. 지난해 10월(1.8%) 이후 6개월 연속 1%대 물가상승률을 기록하고 있다. 전체 소비자물가지수가 6개월 연속으로 2%를 밑돈 것은 2016년 12월 이후 처음이다. 전월 대비로도 0.1% 하락했다. 소비자물가가 전월 대비 하락한 것은 지난해 11월 이후 4개월만이다.
물가가 전달보다 떨어진 것에는 채솟값 하락이 영향을 미쳤다. 지난달에는 갑작스런 추위로 채소를 비롯한 신선식품류의 가격이 급등했다. 이 때문에 채소류 가격은 전월 대비 7.9% 감소하며 전체 물가를 0.15%p 끌어내렸다. 축산물 가격도 1.1% 하락해 전체 물가를 0.03%p 인하시켰다.
농산물과 석유류를 제외한 근원물가는 전년 동월대비 1.3% 상승했다. 식료품 및 에너지를 제외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기준 근원물가는 전년 동월대비 1.4% 상승했다.
밥상물가를 나타내는 생활물가지수도 전월 대비 0.2% 하락했다. 전년 동월대비로는 1.1% 상승하는 데 그쳤다. 식품이 전월대비 0.7% 하락했으며 식품 이외 물가는 전월대비 큰 변동이 없었기 때문이다. 전월세포함 생활물가지수는 전월대비 0.2% 하락했다.
신선식품지수 역시 채솟값 하락 영향으로 전월대비 3.6% 하락했고, 전년 동월대비로는 1.0% 상승에 그쳤다. 신선어개(어류 ·조개류)가 전월비 0.6% 올랐지만 신선채소와 신선과실은 각각 전월비 8.0%, 1.5% 하락했다. 자가주거비포함지수는 전월대비 0.1% 하락하고 전년동월대비 1.2% 상승했다.
다만 전반적으로 물가가 하향안정되는 가운데서도 서비스 물가는 1.7% 올라 전체 물가를 0.94%p 끌어올렸다. 개인서비스는 1년 전보다 2.5% 올랐다. 특히 가사도우미료(11.0%)가 2007년 12월(12.1%) 이후 가장 많이 올랐다.
개인서비스 물가 중 33%의 비중을 차지하는 외식물가는 3월 전월대비 0.0% 상승(전년동월 대비 2.5%)했지만, 이는 일부 지역에서 고등학교 무상급식을 실시한 데 따른 영향이 크다. 외식물가에 포함되는 학교급식비는 전월 대비 13.2%, 전년동월대비 13.0% 하락했다. 학교급식비 하락분이 외식서비스 상승분을 상쇄하면서 가격이 오르지 않은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큰 폭으로 올랐다는 게 통계청의 설명이다. 이를 반영하듯, 무상급식을 실시한 인천과 강원, 전북 등의 외식물가는 전월 대비 2.7%, 2.8%, 2.7% 하락한 반면 무상급식을 실시하지 않은 서울과 부산의 외식물가는 전월 대비 0.6%, 0.8% 올랐다. 전년 동월대비로는 3.2%, 3.1% 오른 수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