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이 블록체인 개발의 골든타임"

2018-09-13 11:58:49 게재

업비트 개발자 컨퍼런스 2018

송치형 두나무 설립자 연설

"처음 자동차가 생겼을 때 많은 사람들에게 외면 받았던 이유는 달릴 수 있는 도로가 없었기 때문이다. 블록체인이 대중화되기 위해서는 실생활에서 쓸 수 있는 다양한 서비스를 하루 빨리 선보여야 한다."

13일 제주국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업비트 개발자 컨퍼런스 2018'(Upbit Developer Conference 2018, 이하 UDC 2018) 기조연설에서 두나무 설립자 겸 개발자 송치형 의장은 현재의 블록체인 기술을 미국 서부개척 시대 나타난 자동차와 비유하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일각에서 제기되는 블록체인의 한계점에 대해 "공학에서 말하는 NP난해와 같은 문제가 아닌, 얼마든지 해결 가능한 문제"라며 블록체인의 미래를 긍정적으로 내다봤다.
13일 제주국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업비트 개발자 컨퍼런스 2018'에서 두나무 설립자 겸 개발자 송치형 의장이 기조연설하고 있다. 사진 박소원 기자


송 의장은 "인터넷 도입 이후 대한민국에게는 가장 큰 기회라고 생각한다. 산업 시대 이후 글로벌 차원에서 처음으로 같은 출발선이 아닌가 싶다"면서 "정책적, 철학적 이야기들은 차치하더라도 개발자로서 블록체인은 무한한 탐색의 영역으로 다가왔다"며 블록체인에 대한 기대감을 표명했다.

블록체인과 암호화폐를 둘러싼 논란과 과도한 규제에 대해서는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였다. 송 의장은 "대한민국뿐만 아니라 전세계에서 블록체인과 암호화폐 논란이 뜨겁다. 역사상 가장 우아한 사기라는 지적부터 민주주의를 실현할 근본적인 기술이라는 찬사까지 보는 관점에 따라 각기 다른 입장"이라면서 "무엇이 정답이라고 단정 지을 수는 없지만 시작하기도 전에 싹도 못 피우게 하는 우를 범해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그는 "인터넷이 가져왔던 변화 이상의 대격변이 올지도 모른다"며 "그 미래를 상상하고 준비해 나가는 것은 여기 모인 개발자라고 생각한다"면서 개발자의 역할과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어 "인터넷의 원리에 대해 알고 있는 사람은 소수에 불과하지만 구글, 아마존을 모르는 사람은 없다. 블록체인의 구조를 몰라도 모두에게 인정받는 서비스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혁신가이자 발명가인 개발자만이 할 수 있다"면서 "전 세계적인 관심과 인프라가 집중되고 있는 지금이 블록체인 개발을 위한 '골든타임'"이라고 강조했다.

두나무의 계획에 대해서도 간단한 소개가 있었다. 송 의장은 "두나무는 국내 블록체인 생태계 활성화를 위해 3년간 1000억원을 투자하고, 더 많은 국내 기업이 블록체인을 손쉽게 활용할 수 있도록 다양한 서비스 플랫폼을 개발 중"이라고 말했다.

두나무가 운영 중인 가상화폐 거래소 업비트도 안정적인 거래소로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밝혔다. 그는 "거래 체결속도 증대 및 한층 향상된 지갑을 지원하고, ISMS, ISO27001, 자산 예치현황 외부 감사 등을 도입할 예정"이라며 "금융권 수준의 KYC(Know Your Customer), AML(Anti Money Laundering) 체계를 구축해 상장 및 관리 프로세스 강화로 안전한 고객 자산 보호에 앞장서고 보이스피싱 및 사기 ICO 등 범죄 예방을 위한 캠페인도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개발자 증명'(Proof of Developer)이라는 슬로건 아래 글로벌 전문가와 전세계 최고 수준의 개발자들이 참석한 이번 컨퍼런스는 토큰 플랫폼, 스테이블 코인, 스마트 컨트랙트, Baas 템플릿 등 블록체인 개발에 대한 실무적인 지식과 기술, 글로벌 전문가들이 주목하고 있는 최신 트렌드 등 전문적이고 실용적인 콘텐츠가 소개될 예정이다. UDC 2018의 본행사는 14일까지 진행된다.

박소원 기자 hopepark@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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