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연초부터 덩치키우기 광폭행보

2019-01-08 11:24:28 게재

무료 '로켓배송' 앞세워 애플관 운영, 숙박강화

2.2조원 유치 실탄두둑

쿠팡이 연초부터 공격적인 영업에 나서고 있다.

쿠팡은 한시적이지만 '로켓배송' 상품 한도를 없앴다. 주문 하루 만에 애플의 아이패드도 배달해 준다. 국내여행 숙박서비스도 대폭 강화했다.

빠른 배송을 무기로 외연확장을 꾀하는 모양새다.

지난해 11월 일본 소프트뱅크 비전펀드로부터 20억달러(약 2조2500억원)를 유치하면서 '실탄'이 두둑해진 덕분으로 풀이된다.

쿠팡은 국내여행 카테코리 가운데 숙박서비스를 전면 개편했다고 7일 밝혔다.

'숙박'은 호텔·리조트, 펜션·캠핑 등 전국의 숙박상품을 보여주는 서비스다.

쿠팡 관계자는 "이번 개편 핵심은 쉽고 빠른 검색, 예약과 동시에 즉시예약, 간편한 취소"라면서 "선호 상품 추천과 원하는 상품을 쉽게 찾을 수 있는 '필터링' 기능을 강화해 쇼핑 편의성을 높였다"고 설명했다.

또 대기 예약없이 구매와 동시에 예약을 확정할 수 있다. 5000여개 펜션 상품에 대해선 실시간 예약이 가능하다.

쿠팡에서 구매한 숙박 상품은 고객이 판매자와 별도의 문의 없이 '마이페이지'에서 바로 취소도 가능하다.

빠른 배송만큼 빠른 예약과 취소를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앞서 지난 4일 쿠팡은 애플 코리아와 '공인 리셀러' 계약을 맺고 이달 안으로 '애플 브랜드관'을 열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로켓배송을 통해 아이패드와 맥북, 애플 워치 등을 주문하면 다음 날 받아볼 수 있게 된다는 얘기다.

쿠팡의 이런 광폭행보는 지난달 2조2000억원대 투자유치와 무관치 않아 보인다.

쿠팡은 투자유치 결정과 함께 로켓배송 상품한도를 없앴다. 1만9800원 이상 구입해야 가능했던 로켓배송을 이 때부터 모든 상품에 해주기로 했다.

로켓배송은 쿠팡의 배송 전담 직원인 '쿠팡맨'이 다음날 주문한 상품을 가져다주는 배송 서비스다. 한시적이란 단서가 붙지만 현재로선 국내에서 유일하게 쿠팡만이 모든 상품을 무료 배송해주는 셈이다. 만만찮은 비용을 감수하더라도 배송에서의 우위로 이커머스시장을 넓혀가겠다는 강력한 의지가 엿보이는 대목이다.
고병수 기자 byng8@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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