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채현일 서울 영등포구청장
빈집·상점 아이들 뛰노는 도서관으로
'책으로 탁트인 영등포' 주력
1억~2억원 투자, 주민편익↑
"도서관 분위기가 너무 엄숙해요. 아이들이 뛰어놀고 주민들도 자유롭게 소통하는 공간이어야 하지 않을까요?"
채현일(사진) 서울 영등포구청장은 민선 7기 2년차에 주력할 사업으로 '책으로 탁트인 영등포'를 꼽았다. 채 구청장은 "자유스러운 분위기부터 접근성 확보, 공간개선 등을 통해 책으로 소통하고 책으로 성장하는 도시를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지역을 대표하는 거점도서관부터 잇따라 신설한다. 신길동에는 특성화도서관을 비롯해 옛 문화방송 부지와 당산동 개발사업지에 기부채납 시설로 도서관이 예정돼있다. 영등포역 민자사업자에도 역사 내부 도서관을 요청한 상태다.
무엇보다 주민들이 모여 책과 공연을 즐기며 생활 속 여유를 찾도록 마을 곳곳에 작은도서관을 확충한다. 당산동에서 도시재생과 연계한 시범사업을 전개, 가능성을 확인했다. '카페형 일반음식점' 불법영업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당산1동 골목길에서 폐업 예정인 상가를 임대, 주민 공동체공간으로 꾸몄다.
채현일 구청장은 "전체 40곳 가운데 10곳이 주민사랑방, 1곳이 작은도서관으로 바뀐다"며 "사람들이 모이면 거리 분위기가 밝아지고 인근 영업점에도 영향을 미치게 된다"고 기대했다. 자연스럽게 골목길이 되살아나고 주민공동체가 활성화되는 셈이다.
벌써 '당산골 문화의 거리'로 거듭나고 있는 당산동을 비롯해 골목마다 상점이나 공장 목욕탕 등 활용도가 낮은 시설들을 활용해 가급적 기존 모습을 간직한 재생도서관으로 바꿀 계획이다. 채 구청장은 "버려지다시피 한 시설들을 매입하거나 임대해 마을 이야기를 더하면 비용을 적게 들이고도 특화된 도서관 확충이 가능하다"며 "1억~2억원 가량을 투자해 주민 편익을 높인 사례가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공직자가 갖춰야 할 기본 자세는 진정성 투명성 지속성이라고 생각합니다. 주민 손으로 뽑힌 대표라는 점을 잊지 않고 주민 눈높이에서 모든 문제를 풀어갈 겁니다."
채현일 영등포구청장은 "오케스트라와 비교하자면 주민들은 관객이고 구청장은 지휘자가 된다"며 "주민들의 목소리와 에너지를 모으고 공무원들 역량과 창의성을 북돋아 통합적으로 해법을 찾아가겠다"고 약속했다.
[관련기사]
▶ [민선7기 지자체 대표상품 | 서울 영등포구 '영등포신문고'] 50년 숙원 '주민공감청원'으로 해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