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오승록 서울 노원구청장

"주민들이 어떻게 기억할까 매일 생각"

2019-07-16 11:08:20 게재

'내일이 기대되는 도시'로

"3년 뒤 주민들이 어떻게 기억할까 매일 되새깁니다."

오승록(사진) 서울 노원구청장은 취임 초부터 '소확행'(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을 강조해왔다. 오랫동안 도심 배후도시 역할만 해왔기에 미래 성장동력을 마련해야 한다는 요구도 끊이지 않았다. 오 구청장은 "대기업 유치나 지역개발 청사진 요구도 있지만 사업부지가 노원구 땅이 아니라 적극 발표하지 못할 뿐 큰 그림은 진행되고 있다"며 "그동안 주민들이 낸 세금이 아깝지 않은 행정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초등학교 저학년을 돌보기 어려운 맞벌이가정을 위한 '아이휴(休)센터'는 지자체를 대표하는 돌봄서비스가 됐고 지난해 기록적인 폭염때 주거환경이 취약한 노인들을 위해 구청 강당에 마련한 야간 무더위쉼터는 전국으로 확산됐다. 명절이면 반려견 맡길 곳을 고민하는 주민들에 구청을 개방했고 최근에는 바쁜 부모 대신 아픈 아이를 병원에 데리고 가는 동행서비스를 시작했다.

앞선 정책은 현장에서 나온다. 오승록 구청장은 "100일간 지역 내 246개 경로당을 순회하는 대장정을 마무리했다"며 "경로당을 중심으로 주변 도로와 산 등 동네 현황을 살피고 통장과 아파트 동대표를 만나 얘기 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노원구를 걸어서 훑고 나니 더 자신감이 붙는다"며 "민원도 보다 다양한 관점에서 파악할 수 있게 됐다"고 덧붙였다.

곧 복지관 노인요양시설 등 복지시설과 98개 학교 대장정을 시작하고 내년 초까지 68개 유치원과 420여개 어린이집까지 모든 시설을 한번씩은 찾아갈 예정이다. 서울시의원시절부터 몸에 익힌 방식이다. 오승록 구청장은 "가서 이야기를 들어봐야 정책이 구체화된다"며 "주민 각각의 이해·요구를 알게 되고 생애주기별 복지정책을 구상하는데 도움이 된다"고 강조했다.

"구청장이 되고 나니 현장에서 들은 얘기를 부서에 전달하면 신속하게 해결됩니다. 주민을 만나는 순간 결론이 날 때도 있어요."

오승록 노원구청장은 "경로당을 방문했을 때 만난 할머니가 '약속을 지켜줘 고맙다'고 서툰 문자를 보내기도 했다"며 "예산을 그만큼 잘 써야겠다는 부담도 있다"고 털어놓았다. 그는 "노원구 복지 정책·시설이 전국 표준이 될 것"이라며 "'오늘이 행복하고 내일이 기대되는 노원'을 만들도록 한층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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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명 기자 jm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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