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혁신기업도 공장가동 중단에 수출 차질
이노비즈협회 조사
혁신기업 64.2% '피해'
"일부 원자재 조달 지연으로 기존 수출계약이 지연되고 자금회수에 차질을 빚고 있다."(경기도내 기계제조 A사)
"중국에서 5월로 예정된 신제품 출시 행사가 무기한 연장됐고, 제품 생산에 필요한 원자재 공급이 불가능한 상황이다."(대구지역 미용기기제조 B사)
'코로나19'가 기술혁신기업에 많은 피해를 주고 있다. 10곳 중 6곳 이상이 '코로나19' 영향을 받았다.
중소기업기술혁신협회(이노비즈협회)의 코로나19 피해 조사결과다. 조사는 4일부터 7일까지 온라인 설문조사와 전화 인터뷰로 진행됐다. 모두 190개사가 응답했다.
조사에서 코로나19 영향을 받았다고 응답한 기업은 64.2%였다. 영향이 없다는 35.8%다.
경기도에서 음향기기를 제조하는 C사는 중국 현지공장 가동 축소로 국내생산에 필요한 원자재 공급에 차질을 빚고 있다. 베트남 현지공장을 2교대로 가동하며 대처하고 있지만 '임시대책'일 뿐이다.
자동화기기제조 D사는 중국 현지공장에 확진자가 발생해 일부 생산라인 가동을 중단했다. 소방기구제조 E사도 중국업체의 부품공급이 불확실해 고객사 이탈이 우려되고 있다.
디지털전력조정기제조 G사는 중국 대리점(상해 광저우) 영업활동을 중단했다. 중국·일본 회사와 함께 중국 현지 합작법인 설립 및 현지 생산을 추진 중이었으나 중단됐다. 강원도에서 화장품을 제조하는 H사는 내수와 수출 감소로 매출이 절반으로 뚝 떨어졌다.
문제는 대책이 별로 없다는 점이다. 조사에서 19.5%만이 대응책이 있다고 응답했다.
주요 대응책은 타 국가(베트남) 생산라인 가동 확대나 조업 단축, 대체재 확보 노력 등이었다.
피해기업들은 대출금 상환 유예, 긴급경영안정자금 지원, 피해기업 세정 지원 등을 주문했다.
기계제조 A사 대표는 "수출신용보증 만기 연장, 보험료 할인 등 신속한 금융지원이 절실하다"고 밝혔다. C사 관계자는 "피해기업에 긴급경영안정자금 및 대출금상환 유예 등이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한편 이번 이노비즈협회 조사결과는 중소기업중앙회 결과(34.4%)보다 2배 가량 높아 주목된다. 정부의 면밀한 점검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