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직격탄, 인천공항 여객 1/3
입주업체 매출 반토막
면세점 입찰도 유찰
코로나19로 직격탄을 맞은 곳 중 하나가 공항이다. 인천국제공항은 여객 수가 2009년 금융위기 수준으로 되돌아갔다. 면세점·식음료점 매출도 반토막 났다. 진행 중인 면세점 입찰이 유찰되는 일도 벌어졌다.
인천공항은 제2여객터미널 개중 이후 하루 20만명이 이용해왔다. 하지만 코로나19 영향으로 하루 여객이 7만명 대로 떨어졌다. 1/3 수준이다. 최저치를 기록한 것은 지난달 27일. 이용객이 7만1487명(도착 3만5996명, 출발 3만5491명)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2월 27일에는 20만8241명이 이용했다. 여객이 7만명대로 떨어진 것은 8년 만이다. 금융위기 때인 2009년 11월 평균 이용객이 7만6181명이었다.
1월 27일까지도 인천공항 이용객은 20만명 대를 유지했다. 하지만 이후 급격히 감소해 2월 24일 처음 10만명대가 깨졌고, 27일부터는 8만명 대도 무너졌다. 특히 코로나19 발원지인 중국 노선 여객은 감소폭이 심각했다. 1월 중순 4만명 대이던 여객은 최근에는 5000명 대로 감소했다. 최근에는 한국인이나 한국 방문자의 입국을 막는 나라도 늘어났다. 이스라엘을 비롯해 바레인 홍콩 마카오 등 70여개 나라가 한국인에 대해 고강도 입국 제한 조치를 취하고 있다.
여객 감소는 공항 내 상업시설 매출 감소로 이어지고 있다. 1월 3주차까지 전년 대비 매출이 1.9% 성장했던 공항 면세점은 1월 4주차부터 하락세로 접어들어 2월 첫째주 17.2%까지 감소했다. 같은 기간 식음료 매출은 31.5% 줄었다.
급기야 세간의 관심을 모았던 면세사업권 입찰에도 문제가 생겼다. 우선 DF2(향수·화장품)와 DF6(패션·잡화) 사업권이 입찰기업 미달로 유찰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다. 두 구역은 인천공항 면세구역 중에서도 노른자위로 통하는 곳이다. DF2의 경우 연매출이 3500억원이 이른다.
한편 인천공항공사는 정부 방침에 따라 중소·중견 임차인에 대해 6개월간 임대료를 20~35% 인하할 예정이다. 인천공항공사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인해 공항이 유래 없는 비상상황을 맞았다"며 "입주 기업 지원책은 비롯한 비상경영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