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연준 금리인하에도 ‘증시급락’
10년 국채, 1% 밑으로
코로나 경기침체 우려
G7 장관 대응에 실망
미국 연준(Fed)이 긴급회의를 통해 기준금리를 0.5%p 전격 인하했다.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처음이다. 기준금리 인하 폭이 0.25%p가 아닌 0.5%p로 이뤄졌다는 점도 금융위기 이후 처음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 증시는 급락세를 보였다.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0.994%를 기록하며 사상 처음으로 1% 밑으로 떨어졌다. 이는 코로나19가 세계적 유행병으로 확산할 우려가 커지고, 생산과 소비 모두에 충격을 주며 글로벌 경제의 악재로 작용할 것이라는 우려가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4일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전일(현지시각) 미국 연준은 긴급 FOMC를 소집해 기준금리를 종전의 1.50~1.75%에서 1.00~1.25%으로 0.50%p 인하한다고 밝혔다. 이번 조치는 반대의견 없이 만장일치로 이뤄졌다. 미 증시는 이날 열린 G7재무장관 회담에 대한 실망감으로 하락 출발했으나, 연준이 깜짝 0.5%p 금리인하를 단행하자 장중 한 때 상승전환에 성공했다.
하지만 금융위기 이후 처음으로 정기적인 회의 이외에 금리를 인하했다는 점이 오히려 경기 둔화 우려를 자극하면서 증시는 다시 하락세로 전환했다. 특히 경기 둔화 우려를 높였다는 점에서 낙폭이 컸다.
이상재 유진투자증권 이코노미스트는 “긴급으로 기준금리가 변경된 것은 그만큼 사안이 급박하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이번 미 연준의 금리인하로 인해 경기침체 시에 대응할 수 있는 정책 여력이 약화되었고 주식시장의 연준 의존도가 높아진 점은 걱정될 만한 사안”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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