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 ‘대소변 통한 전파’ 공식 인정
“오염물 통해 에어로졸 형성”
중국 방역당국이 코로나19 바이러스가 대소변을 통해 전파될 수 있다고 공식 인정했다.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우리나라 질본관리본부)는 4일 발표한 ‘코로나19 치료방안 제7판’에서 코로나19의 전파 경로에 “대변과 소변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를 분리할 수 있기 때문에 대소변이 환경을 오염시켜 에어로졸(공기 중에 떠 있는 고체 또는 액체 미립자) 형성 또는 접촉 방식으로 전파하는 것을 주의해야 한다”는 문구를 추가했다.
치료방안 제6판의 전파경로 정의에서 “호흡기 비말 전파 및 밀접 접촉이 주요 감염경로이다. 상대적으로 밀폐된 환경에서 장시간 고농도의 에어로졸에 노출된 환경일 경우, 에어로졸을 통한 전파의 가능성이 있다”고 명시했지만 이번에 대소변을 추가로 게재한 것이다.
한편 국내에서도 이미 대소변 통한 감염 가능성을 밝힌 바 있다.
이종구 서울대 가정의학과 교수는 지난달 3일 한국과학기술관에서 열린 ‘과실연(바른 과학기술사회 실현을 위한 국민연합) 신종코로나, 긴급 전망과 정부 및 시민의 대응 방향’ 오픈 포럼에서 “2월 2일 중국 광둥성 선전 제3인민병원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진 환자의 대소변 샘플을 검사한 결과에서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리보핵산(RNA) 양성반응이 나왔다”며 “코로나 바이러스는 입과 코, 눈의 점막뿐만 아니라 소변과 대변을 통해서도 전파될 수 있다”고 했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코로나19는 사스와 같은 코로나 바이러스 계통으로 85% 유사한 특징을 지녔다. 사스의 전파 경로 가운데, 항문-구강 경로에 대해서는 확실하지 않지만 대변에 다량으로 바이러스가 배출되는 점을 들어 이런 경로를 통한 전파 가능성이 제시된 바 있다. 사스 바이러스는 소변에서 24시간, 대변에서 2일, 설사에서 4일까지 생존했다, 설사가 흔한 증상이어서 그 가능성이 더 높다고 봤다.